
여성부(장관 백희영)는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현황과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26일 「여성의 경력단절과 재취업: 원인과 진단」을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여성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진행 중인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실태조사’ 결과의 일부를 발췌해 논의한다.
제1주제인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성공요인 및 경로분석’(오은진 박사)연구결과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결정 요인은 과거 경력단절 이전에 종사했던 직장의 규모와 임금, 취업을 위한 적극적인 구직활동 및 직업훈련을 받은 경험 여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 첫 직장이 중소기업 이상이고 고임금일수록 재취업 성공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1,000인)에 근무했던 여성은 10인 미만의 소기업에 근무했던 여성보다 1.6배 재취업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이전의 고용형태는 정규직으로 재취업하는데 결정요인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시점에 정규직이었던 여성은 비정규직 여성에 비해 약 3.7배 이상 정규직으로 재취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력단절 여성 중 구직활동을 한 경우 재취업할 확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업훈련을 받은 경우는 재취업 성공확률이 38%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재취업 여성에게 있어서 첫 직장의 중요성과 함께 경력단절 기간의 최소화, 적극적인 구직활동과 직업훈련이 노동시장 복귀 시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로 이동할 수 있는 주요 요인임을 말해주고 있다.
제 2주제인 ‘여성의 생애단계별 경력단절 경험과 재취업’(민현주 연구위원)연구결과는 여성의 경력단절 사유가 자녀양육 때문인 경우, 사회적 차별과 불만족스러운 근로조건 때문에 퇴직한 여성들에 비해 3년 이내에 직장으로 복귀할 확률이 3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육아·가사 사유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들은 적절한 보육정책의 뒷받침과 자녀양육의 지원이 있다면 경력단절을 하지 않거나 보다 빨리 노동시장으로 재복귀할 개연성이 높은 집단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제 3주제인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과 기업의 인사관리관행’(임희정 연구위원)으로 경력단절 여성을 고용하는 기업(389개)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는 ‘전문지식이나 기술여부’(35.7%)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철저한 직업의식’(24.2%), ‘장기근속 가능여부’(19.5%)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는 경력단절 여성이 단절기간의 공백을 상쇄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면 경력단절 자체에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부 정봉협 여성정책국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경력단절여성들의 재취업 결정요인 및 직업이동 실태를 파악해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 저하의 최대 원인인 육아․가사 등의 사유로 경력이 단절되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대상별로 차별화된 정책을 개발하는 데 객관적 근거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고용보험적용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재취업 여성 2000명과 직업훈련기관을 통한 재취업 여성 700명을 대상으로한 실태조사 결과 일부를 분석한 것으로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실태조사’ 최종 연구결과는 12월말 발표될 계획이다.
이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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