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주민과 아티스트가 함께 꿈꾸는 지역문화
90년대 중·후반 다양한 예술·공연 형태 등의 클럽문화를 기반으로 성장하던 홍대문화는 일반 유흥 클럽문화로 점차 대중화되고 일반적인 젊음의 거리로 떠오르면서 홍대 특유의 분위기를 접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일반 상권이 발전하고 권리금이 올라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예술 공간과 카페들이 차즘 떠나고 있는 실정이어서 홍대를 터전으로 삼고 있던 아티스트들도 버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티스트와 지역 주민간 의사소통의 부재도 한 몫 했다. 아티스트는 홍대만의 예술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거리공연을 열면 지역주민은 소음으로 여겨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인디아티스트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공연하는 ‘이웃집 딴따라’를 8월 15일 서교지하보도에서 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티스트, 주민, 그리고 상인들의 의견을 공연기획에 반영했고 홍대 문화에 대한 토론회를 열어 의사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이는 아티스트에게는 예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지역주민과 상인들에게는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키노, 코발트 블루, 잔다리밴드, 홀린, 16union, 스크류어택, 랩퍼 플라미니 등의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특히 잔다리밴드는 홍대 인디 뮤지션과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밴드로서 이번공연의 의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이외에도 독립영화 상영, 아티스트와 지역주민 소식 등을 전하는 팜플렛이 발간된다. 또한 참여 상가와 아티스트간 일촌 맺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처럼 아티스트와 상가가 교류를 맺음으로써 아티스트는 자신의 예술작품과 능력을 이용해 상가를 돕고 상가는 아티스트에게 후원을 해주는 형태가 된다. 이 프로그램들은 일회성의 행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홍대거리는 '예술적으로 노는 사람' 을 찾기 힘들다. 자본에 의해 나름대로 고유의 분위기가 퇴색돼 버린 삼청동, 이태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홍대 특유의 문화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이웃집 딴따라’를 공연하고 지역문화 발전과 나름대로의 문화를 보존하려는 의식이 있는 한 ‘홍대문화 회복프로젝트’로 계승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개요
○주최: 상상공장 (02-3141-6062~3)
○기획: 잔다리사운드프로젝트
○장소: 홍대 리치몬드제과점 앞 서교지하보도
○일시: 2009년 8월 15일 15:00 ~ 21:00
○프로그램 및 출연진: 잔다리밴드/코발트블루/키노/홀린/16union/스크류어택/페니스위치/김병건/어쿠스틱듀오수/아이씨사이다/곰팡이꽃/플라미니/DJ왕파리/ARMY/디제잉파티/Dr.Kwan/독립영화상영/아트 퍼포먼스 등
<공연금 마련을 위한 거리공연(코발트블루), 거리카페 현장사진>
김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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