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남쪽 끝에 자리한 안성시는 높고 낮은 산들이 많다. 충청도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안성은 교통이 편리해 팔도의 물건들이 모여들고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있듯이 안성 자체에서도 품질 좋은 농산물과 수공품이 쏟아져 나오는 문화의 접경지대였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안성에 가면 무엇이든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장이 번성한 곳이기도 했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망이산성과 죽주산성이 자리잡고 있는 안성은 풍요로운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안성마춤 풍산개마을
삼죽면 덕산리에 위치한 '풍산개마을' 주민들이 풍산개를 주인공으로 체험마을을 조성했다. ‘풍산개마을’은 12년 전 마을의 지인이 마을 이장에게 북한에서 들여온 풍산개를 맡긴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이장이 혈통과 사양관리를 하면서 800마리로 번식 시켜 3년 전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풍산개는 고산지대인 함경도 개마고원 일대의 산악지방에서 맹수 사냥개로 널리 알려진 품종으로 몸집은 진돗개보다 10cm 정도 크고 몸 전체가 황백색 또는 회백색의 털로 덮여 있다. 시력과 청력이 좋고 동작이 빠르고 영리하며 고산지대에서 길러진 만큼 추위와 질병에 강하고 뒷다리가 발달되어 천부적인 사냥 본능을 지니고 있다.
<풍산개마을 승마> < 메타세콰이어길에서 풍산개 썰매타기>
풍산개마을은 풍산개 산책, 개썰매 타기, 강아지 분양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덕산리 한우목장체험, 약초농장체험, 느타리버섯 따기, 민물고기 잡기, 손두부와 인절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넉넉한 시골 인심과 먹거리를 제공한다.또한 200m 가량의 메타세콰이어길이 조성돼 있어 자연 경관이 수려하고 마을 한 가운데 위치한 체험관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안성허브마을>
풍산개 마을에서 4km 정도 거리에 위치한 안성허브마을은 허브를 테마로 지중해 마을처럼 예쁘게 꾸며져 데이트코스로 많이 이용된다. 또 허브마을 안에 레스토랑과 펜션이 갖춰져 있어 가족, 연인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전남 강진 칠량옹기마을... 흙으로 문화를 빚다
<차진 강진만의 갯벌을 따라가는 해안도로>
마을지형이 봉황을 닮았다하여 봉황마을이라 부르는 이곳은 1970년대까지 옹기집들이 모여 칠량옹기촌을 형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플라스틱의 보급으로 옹기 수요가 급감해 한 곳만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바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정윤석 옹과 그의 아들인 정영균 씨 가문이다. 이들은 흙을 둥글게 말아 타래미를 만드는 일반적인 개타래미 기법대신 물레를 돌려가며 넓고 네모지게 늘려 마치 둥그런 체처럼 만들어 쌓아 올리는 전라도식 쳇바퀴타래미 기법으로 옹기를 만든다. 작업방식도 예전부터 써오던 발물레에 벨트를 걸어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옛 모습 그대로 지켜오고 있다.
<청자빚기체험을 하고 있는 가족들> <가마에 들어가기 전 유약을 입힌 옹기>
또한 이곳에서는 옹기만들기체험도 가능하다. 예약을 통해 20명 내외로 직접 옹기 빚기 시연과 발물레 돌리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전문체험시설이 없기 때문에 따로 체험료를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강진 청자박물관의 발물레 돌리는 도공의 상>
한편 칠량옹기마을 인근에 위치한 고려청자도요지는 꼭 돌아봐야 할 강진의 명소다. 이곳은 칠량옹기와 다른 지역 옹기를 비교해볼 수 있는 옹기 전시장과 9세기경부터 14세기까지 집단적으로 청자를 생산했던 강진고려청자의 맥을 살펴볼 수 있는 청자박물관으로 지금까지 청자를 빚어 그 맥을 잇고 있는 강진도요가 자리하고 있다. 옛 가마터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는 사당리 고려청자가마터도 원형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마량항 뒤편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량항과 고금대교>
강진의 끝자락은 마량항이다. 마량항은 제주도나 노화도, 완도 등에서 말을 내려 한양으로 올려 보낼 때 이곳에서 말먹이를 먹인 곳이라 하여 마량(馬糧)이라 부른다. 마량항 주변은 수변공원, 낚시공원, 수상공연장 등 어촌어항 복합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마량항 뒤편으로 약 350m정도 오르면 고금도로 들어가는 고금대교와 고금도, 완도 등 주변 섬, 마량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까지 만날 수 있다.
문의 : 강진군청 관광개발팀 061)430-3174
김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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