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새끼곰을 출산한 어미곰이 해발 1,100m 고지 동면굴 주변에서 폐사했다. 폐사한 어미곰 주변에서 새끼곰이 발견되지 않아 계속 수색중이다.
이번에 폐사한 반달가슴곰은 무인카메라 촬영분을 확인한 결과 해빙기에 눈이 녹고 빗물이 스며들어 동면굴에 습기가 차자 바깥의 낙엽을 계속 긁어모으고 새끼곰을 데리고 나와 몸을 핥아주는 등 정상적인 양육활동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복원센터 정동혁 수의사는 “폐사한 개체에 별다른 외상흔적이 없으며 지방층이 거의 없는 신체 상태를 고려할 때, 새끼양육과 과도한 활동으로 탈진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동면중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 상태에서 새끼곰을 낳은 어미곰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끼에게 젖먹이는 활동이외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폐사한 어미곰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실종된 새끼곰을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고지대 현장의 기상여건을 고려할 때 어미곰이 없는 상태에서 먹이부족과 추위로 새끼곰이 살아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 다른 야생동물에 의해 희생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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