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과 전통체험의 만남-고령 개실마을
▲모졸재와 점필재종택<사진촬영:여행작가 이종원>
개실마을은 영남 사람학파의 중심인물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50년간 살아온 집성촌이다. 무오사화 때 화를 면한 김종직의 후손들이 이 곳에 정착하면서 종가의 대를 이어오고 있다. 50여 가구 100여 명의 주민은 20촌 이내의 친척이어서 그 끈끈함이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다. 유교문화와 양반전통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마을이다.
▲외국인도 즐겨찾는 전통체험마을인 개실마을 ▲선비정신이 느껴지는 개실마을 대숲
한옥이 만들어낸 기와선을 감상하며 정겨운 돌담길 따라 마을을 산책하다보면 고즈넉함과 기품이 서려있는 점필재 종택을 만나게 된다. 안채, 사랑채, 고방채는 물론 점필재선생의 신주를 모시는 사당이 있어 영남 전통한옥의 구조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마을 뒤쪽은 100여 년 된 대숲이 있다. 서당인 도연재 마루에 앉아 훈장인 동네 어르신으로부터 전통예절문화도 배울 수 있다.
▲개실마을 전통찻집과 돌담 ▲외국인에게도 인기 있는 엿만들기 체험
봄이 되면 개실마을은 딸기향으로 가득하다.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쌍림딸기의 새콤달콤함을 맛볼 수 있으며 직접 딸기밭에 들어가 딸기를 수확할 수 있다. 큰 딸기, 예쁜 딸기 선발대회 등 흥미로운 체험거리와 놀이도 가득하다. 널뛰기, 그네타기, 윳놀이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특히 전통음식만들기 체험으로 오로지 손으로 만드는 개실만의 비법으로 명문종가의 한과를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둘이서 짝을 지어 밀고 당기며 엿을 만들어 먹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이 밖에 떡 만들기, 칼국수 만들기, 두부 만들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전문도예가와 함께 만드는 도자기체험, 전통한옥에서의 숙박체험이 가능하며 사랑채 다원에서 전통한방차를 음미할 수도 있다. 동물농장과 싸움소사육장도 체험가능하며 마을 뒷산의 화개산 트레킹코스는 꽃과 함께 하는 화원길이다. 십자봉전망대, 화개산전망대 등 포인트마다 정자를 만들어 놓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위치 :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1리 개실마을
대가야의 발자취를 따라가볼 수 있는 고분과 박물관
▲주산에서 바라본 지산동 고분과 고령읍내 ▲대가야의 유물이 전시된 대가야박물관
주변 관광지로는 대가야 답사의 1번지인 지산동고분군이 있다. 고령읍을 감싸고 있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 위에 크고 작은 200여 기의 고분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산책로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가야시대 궁성을 방어하기 위한 주산성과 산림욕장까지 걷기 코스도 잘 꾸며 놓았다. 지산동고분군 아래는 대가야 시대의 토기와 철기, 금관과 금동, 각종 장신구를 모아둔 대가야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대가야왕릉전시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순장무덤을 실물크기로 재현해 놓았는데 44호분 속으로 들어가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식, 무덤 주인공과 순장자의 매장모습 등 가야고분을 배울 수 있도록 꾸며졌다.
가야금 제작과정을 한눈에 <우륵 박물관>◀가야금 형상의 우륵박물관
고령읍 쾌빈리의 금곡은 ‘정정골’로 알려져 있다. 이는 악성 우륵이 제자들과 함께 가야금을 연주한 곳으로 그 소리가 정정하게 들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언덕에는 우륵영정각과 가야금 모양의 우륵기념탑이 우뚝 서 있다. 건너편 우륵박물관은 우륵과 가야금에 얽힌 이야기로 꾸며졌으며 우리 고유의 악기 듣기 체험을 즐길 수 있고 가야금 제작과정도 볼 수 있다.
수목원을 거닐다 <산림녹화기념숲>
◀산림녹화기념숲
2008년에 개장한 산림녹화기념숲은 식민지 수탈과 전쟁으로 황폐했던 산림을 푸른 숲으로 가꾼 산림녹화사업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수목원으로 낙동강 유역 산림의 녹화과정을 담은 산림문화전시실, 전국의 수석을 모아둔 수석체험실, 식물에서 천연원료를 추출해 만든 향기체험실, 주요조림수종을 볼 수 있는 녹화기념숲으로 꾸며졌다.
이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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