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오후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지역정세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과 호주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가치를 바탕으로 관계를 긴밀히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정치·안보, 경제·통상 및 문화·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공식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호주의 신규 LNG 프로젝트 및 고속철도 도입 추진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했으며 자원·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기존 경제·통상분야에서 안보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한-호주 범세계 및 안보협력 강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호주 수교 50주년이 되는 2011년을 맞이해 ‘한-호주 우정의 해’를 선포하기로 하고 호주내 한국학 진흥과 양국간 문화·학술·인적교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정부 및 민간 여론 주도층의 정책개발 참여와 학술교류를 위한 민·관합동(Track 1.5) 포럼을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탄소저감분야 협력확대, 기후변화 대응 공동연구 등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호주 정부가 주도하는 ‘국제 탄소수집저장 구상(GCCSI)’을 통해 전세계적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국제금융위기에 대응한 제2차 G-20 런던 금융정상회의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최근 보호무역주의 경향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11월 G-20 워싱턴 금융정상회의 합의사항 중 하나인 금융안정포럼(FSF) 회원국 확대와 관련해 한국이 회원국에 포함될 수 있도록 호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고 케빈 러드 총리는 우리의 가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 현황 및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케빈 러드 총리는 우리의 대북정책과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유지 및 비핵화 달성 방안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남아시아지역포럼(ARF) 등과 같은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재확인했다.
정부는 "이번 방문은 한국과 호주 두 나라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공동 번영과 발전을 위해 중견국 리더십을 발휘하고 미래지향적인 한·호주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전기가 되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명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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