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홍청군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A씨(28세)는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산모지원 프로그램에 만족했다. "베트남에선 아기 가지면 초음파 검사 1번 밖에 못 하는데 한국은 돈 안 받고 초음파 검사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거(무료 초음파 쿠폰) 있어서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 받았어요. 산후 조리하는 거랑 아기 돌보는 건 베트남이랑 비슷해서 많이 어렵지 않았어요."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의회의는 국제결혼이주여성 955명을 대상으로 생식건강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이주여성들의 산전진찰율은 91.7%에 달했다.하지만 이는 국내 기혼여성의 99.8%가 산전진찰을 받는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임신 중 병원이나 보건소에 가지 못했거나 자주 가지 못한 이유로는 병원비가 부담이 되어서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언어소통이 되지 않아서가 차지했다. 결혼 이주여성들이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반영한 병원이나 보건소가 멀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로 이용하는 보건의료서비스는 무료 건강검진이 44.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임산부 철분제 수령 34.8%, 영유아 건강검진 29.4% 이 차지했다. 이주여성들의 임신 경험은 평균 2.4회였으며 임신을 아직 하지 않은 경우도 11.6%가 나타냈다.
복건복지부는 결혼이주여성의 생활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결혼, 임신, 출산 및 양육 등 가족주기별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여성들의 언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건강정보와 자료들을 외국어로 번역해 제공하기로 했다. 언어통역서비스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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