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온몸으로 맞서는 구곡폭포
◀구곡폭포를 등반하는 클라이머
춘천의 유명한 강촌에서 3km정도 떨어진 곳에 구곡폭포가 있다. 걸어가거나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도 좋다. 구곡폭포 주차장을 지나면 포장도로는 끝나고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라고 해도 구곡폭포 매표소에서 구곡폭포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5분이면 족하다. 거기에 경사도 완만하고 길도 널찍해 걷기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기도 전에 구곡폭포는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홉 굽이를 돌고 돌아 흘러내린다고 해서 구곡폭포라고 이름 붙여졌다. 얼음절벽으로 변한 구곡폭포를 찾는 이유는 바로 이 거대한 얼음절벽 빙폭(氷瀑)을 볼 수 있고 이곳이 빙벽등반 명소이기 때문이다. 폭포가 얼기 시작하는 12월 중순부터 이곳은 빙벽을 타기 위해 몰려든 클라이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주말이면 100여 명의 클라이머들이 찾아든다고 하니 말 그대로 클라이머들의 천국이다. 빙벽에 매달려 있는 클라이머들의 모습은 겨울철 구곡폭포의 또 다른 볼거리이다. 자일과 아이스 바일에 의지한 채, 아슬아슬 빙폭을 타고 넘는 클라이머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위치 :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 1리
소박한 산채비빔밥과 토종닭으로 만든 닭백숙을 맛볼 수 있는 문배마을
▲ 문배마을 로 이어지는 산길과 마을 전경
문배마을은 봉화산과 검봉산을 잇는 산등성에 위치한 오지마을이다. 구곡폭포에서 문배마을까지는 도보로 40분 정도 거리지만 천천히 걸으면 1시간 정도의 코스이다. 길도 제법 가파르고 특히 깔딱고개라 부르는 구간은 한국전쟁 당시에도 전화(戰禍)가 미치지 못했던 오지마을이라고 한다.
깔딱고개를 넘어서면 발아래로 2만여 평에 이르는 넓은 분지가 펼쳐진다. 바로 문배마을이다. 산 정상에 위치한 마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규모로 산 중턱 군데군데 살림집이 보이고 좌측으로 널찍한 생태연못이 자리해 있다. 최근 춘천시에서 수질 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이 생태연못은 구곡폭포의 원류가 되는 곳이다.
문배마을의 집들은 김가네, 신가네 하는 식으로 대부분 식당을 겸하고 있는데 오가는 등산객을 상대로 한,두 끼 식사를 대접하던 것이 식당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문배마을의 대표 먹을거리인 산채 비빔밥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문배마을에서는 산채 비빔밥 외에도 직접 키운 토종닭을 바로 잡아 푹 고아내는 닭백숙도 먹어볼 만하다.
▶ 위치 : 강원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문배마을
의암 류인석 선생을 만나 볼 수 있는 의암기념관
▲의암기념관 내부전시물과 의암호 풍경
구곡폭포에서 403번 지방도를 따라 남면방면으로 방향을 잡으면 의암 류인석 선생 유적지(강원도 기념물 제74호)에 갈 수 있다. 이곳에는 의암선생의 묘소와 사당 그리고 선생의 유품을 포함해 다양한 자료를 전시해 놓은 의암 기념관이 마련돼 있다. 의암 류인석 선생은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화서 이항로(李恒老)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한 후 영월에서 호좌의병대장에 올라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의병활동을 펼쳤다.
의암 선생의 영정을 모셔놓은 사당인 의열사 옆으로 아담한 초가 몇 채가 있는데 춘천의병마을이다. 춘천의병마을에서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솟대 만들기나 황토염색 등 전통체험은 물론 의병들의 생활을 몸소 체험해보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 중인데 그 중에서도 국궁을 직접 쏴 보는 의병무기체험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의암 류인석 유적지 관람은 하절기(3월 ~ 10월) 09:00 ~ 18:00 , 동절기(11월 ~ 2월) 09:00 ~ 17:00, 설날 · 추석 ·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고 관람은 무료다. 춘천의병마을 체험프로그램은 사전에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류인석 선생의 사당인 의열사와 춘천 의병마을 의병무기 체험
이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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