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설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군의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사진이 11월 2일 공개됐다. 이는 진위 논란을 일으켰던 지난달 11일 군부대 시찰 사진이 나온지 22일 만이다.
이번 사진은 단풍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지난 달 11일 군부대 시찰 사진과 달리 계절적인 의문을 제기할 여지는 없지만 김 위원장과 축구 경기를 따로 찍은 것이어서 김 위원장이 실제로 경기를 관람했는지 확실치 않다.
또 북한군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사진 속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8월 군부대와 산업현장을 활발히 시찰했던 모습과는 달라보인다.
김 위원장은 축구경기를 관람하면서 박수를 치는 모습 대신 왼쪽 팔을 왼쪽 무릎위로 늘어뜨리고 있는가 하면 양팔을 움직이면서 간부들과 대화했던 전과 달리 오른팔만 들고 왼쪽 팔의 엄지손가락을 주머니에 걸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부자연스러운 김 위원장의 왼쪽 팔에 대해 국내의 신경과,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은 뇌혈관 계통 이상에 따른 출혈로 좌측 부전마비가 왔을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사고 수준에는 별 무리가 없는 경미한 마비 상태인 것으로 진단했다.
이 밖에도 김 위원장이 즐겨 신는 키높이 구두 대신 편안한 컴퍼트신발을 신은 점, 외부활동 없이 병상에서의 장기간의 요양으로 살이 오른 얼굴 등이 ‘건강이상’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동영상이 아닌 사진만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며 한 국가가 공식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진은 그대로 믿어주는 것이 관례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공개된 사진의 진위 여부와 함께 촬영 시기와 장소 등을 가려내기 위한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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