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비투스>는 가볍고 유머러스하며 시적으로 그려진 유년기와 음악에 대한 사랑을 다룬 보편적인 이야기이다.
사회적 관습에 대항하는 재능 있는 주인공을 소재로 한다는 점 감각적인 면을 영화적으로 재구성 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전형적인 뮤러(Murer)표 영화다.
67세의 공인된 거장 프레디 M뮤러 감독은 언젠가 꼭 만들고 싶었던 영화라고 말한다. 그의 머릿속에는 20년 전부터 비투스라는 이름이 각인 되어 있었던 셈이다.
날기를 꿈꾸지 않는 소년이 있을까? 비투스는 한 발작 더 나아간다. 그는 비행장 담을 넘어 실제 비행기에 몰래 들어가 깜짝 놀란 정비공을 뒤로하고 하늘로 비상한다. 이 유토피아적 장면이 프레디 M뮤러 감독의 새영화 <비투스>의 오프닝을 장식한다.
이 영화는 어린아이와 어른 세계의 일반적 관념에 의문을 제시할 뿐 아니라 그것을 뒤집어 바라본다.
5살과 12살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비투스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영리한 소년이다. 그는 부모의 높은 기대와 학교의 부적절한 교과과정 사이에 갇혀 답답해하며 점점 일상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어 한다. 출판사에서 번역가로 일하는 영국계 어머니는 천재 소년에게 피아노 연습과 학업을 강요한다.
반면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아버지는“포낙시스(Phonaxis)"라는 보청기회사에서 연구원으로써의 작업에 바빠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다.
비투스는 자본 중심의 스위스시내 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참된 이해와 우정을 시골의 낡은 목공소에서 살고 있는 신념 강하고 다소 완고한 하루살이 철학자 할아버지에게서 발견한다. 비투스는 그의 할아버지에게 젊은 모짜르트나 아인슈타인 보다는 평범한 보통의 소년이 되고 싶다고 고백한다.
그는 할아버지와 함께 비행의 꿈을 공유하며 할아버지 덕분에 부모와 사회의 부담으로부터 일시적인 해방감을 느낀다. 발코니에서 뛰어내린 사건을 계기로 비투스는 피아니스트와 평범한 아이로써의 이중생활을 할 수 있게 되고 결국에는 증권 거래소의 유령으로도 살 수 있게 된다.
<비투스>에서 비투스 역할을 맡은 주인공 테오 게오르규는 실제로도 천재 피아니스트이며 거장 못지않은 피아노 실력으로 화려한 연주로 관객들을 열광시킨다.
지난해 경이로운 흥행기록을 세운<윈스> <어거스트리쉬>에 이어 올 봄‘음악영화’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이다.
4월9일 개봉한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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