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접인사 격상' 강조…"남북문제 해결, 한국의 美 경도 방지에 도움"
[시사투데이 = 정명웅 기자] 지난 4∼7일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두고 중국 전문가들이 한중 양국 관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내놨다.
둥샹룽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연구원은 9일 신화통신을 통해 "이재명 정부가 2025년 6월 집권한 이후 그의 대중국 정책은 비교적 실용적·이성적이었고 양국 관계는 저점을 벗어나기 시작했다"며 "이번에 이 대통령이 신년 초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한 관계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둥 연구원은 "중한 정상 외교 영역에서 대규모 경제 대표단은 관례적인 움직임이지만, 현재 급변하는 국제 경제 배경에서 이렇게 큰 경제단이 온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정상 간 상호 방문은 최상층에서 향후 관계 발전에 정책적 지지를 해준 것일 뿐만 아니라 기업계에 양자 경제 관계 발전에 관한 큰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의 양시위 연구원은 "이번 방중에서 이 대통령이 기업인 200여명을 대동한 것은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았다"며 "한중 경제 협력 강화를 통해 경제 협력을 기초로 폭넓게 관계 발전을 하겠다는 한국의 정치적 결단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전문가들은 한중이 일본과 미국에 맞선 공동 전선을 펴야 한다는 입장도 거듭 피력했다.
양 연구원은 "양국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에 함께 항거한 역사라는 경험을 갖고 있고, 일본이 군국주의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촉구·감독하는 데 공동의 책임을 갖고 있다"며 "양국은 역사 인식에서 일치된 입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성과를 함께 지키고, 국제 질서와 지역 질서 안정 수호에서 공동의 이익과 필요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하고 있는 일방주의, 특히 무역 영역에서 하는 일방적 괴롭힘과 글로벌 관세 전쟁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큰 상처를 가져다줬다"며 "중한 양국은 자유무역 원칙을 견지하면서 국제 경제 무역의 투쟁에서 함께 일방주의에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견지하는 것에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이 같은 만큼, 역사 문제든 현실의 도전이든 중한 양국은 여러 중요한 맞물림이 있다"며 "이런 맞물림은 중한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확대하는 기초가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양국이 관계 개선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한셴둥 중국정법대 조선반도(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4일 이 대통령을 베이징에서 영접한 중국 측 인사가 인허쥔 과학기술부장(장관)으로, 그간 차관이나 차관보급이 영접하던 전례에 비춰 중국이 '성의'를 보인 점을 이번 국빈 방문의 특징으로 꼽았다.
리민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소 부연구원은 "한국은 한편으로 역사적 기억을 통해 중국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하고, 다른 한편으로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처럼 (한중일) 3국 협력이 방해를 받는 것은 한국 외부 환경과 경제에 불리해 한국은 중재 역할을 맡고 싶어 한다"면서 "이 대통령이 이번 방중 전에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밝힌 것은 후속 방문에 좋은 토대 역할을 했다"고 논평했다.
리 연구원은 "중한 관계의 호전은 동북아 지역 진영 대결 추세 해소에 도움이 되고, 한국은 중국의 힘을 빌려 조선(북한)과의 대화를 점차 복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조한(북남)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는 것은 한국이 전략적으로 미국에 과도하게 기우는 것과 핵무기 개발을 하는 것을 방지해 동북아의 전체적 평화·안정을 유지하는 데 이롭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사투데이 / 정명웅 기자 hoon166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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