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효율보다 응급 환자 위한 ‘골든타임’ 확보가 우선”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지난 주말, 확장 공사를 마치고 재단장한 군포 24시 솔동물의료센터를 찾았다. 연말연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윤대영 대표원장은 유니폼 위에 가운을 걸친 채 직접 취재진을 맞이했다. “연말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네는 그와 함께, 새로워진 의료 환경과 진료 철학에 대해 문답을 나누었다.
■ 환자 안전과 재활을 최우선으로 한 공간 설계
Q. 병원 입구부터 재활운동치료실이 눈에 띕니다. 공간 구성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입니까?
아이들이 재활 과정에서 2차 부상을 입지 않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병원 타일 바닥은 아픈 다리로 걷기에 매우 미끄럽고 위험합니다. 진료실을 늘리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저는 환자의 안전이 먼저라고 판단했습니다. 바닥 전체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시공하고 체외충격파, 고주파, 밸런스 트레이닝 기구 등 전문 장비를 갖춘 전용 공간을 만든 이유입니다.
Q. 이번 확장을 통해 수술실 인프라도 대학병원 수준으로 강화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충분하다고 하셨지만, 제 눈에는 늘 ‘조금 더’ 개선할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대기하고 진료받는 공간부터 24시간 입원 생활을 하는 환경까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다행히 최근 확장한 수술실과 재활치료실을 보시고 보호자님들이 ‘대학병원급 시설을 보니 우리 아이가 빨리 나을 것 같아 믿음이 간다’며 찾아주십니다. 우리가 공들여 준비한 부분들을 보호자들이 먼저 알아봐 주시니, 수의사로서 ‘더 완벽한 환경을 보여드려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 24시 병원의 사명, ‘골든타임’ 사수
Q. 학회 강의와 연구 등 외부 활동도 왕성하신데, 동력이 무엇인가요?
쉬는 날에도 새로운 논문이나 해외 세미나 영상을 챙겨보게 됩니다. 최신 의료 기술을 우리 아이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적용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끊임없이 공부해야 후배 수의사들에게도 정확한 가이드를 줄 수 있고, 병원 전체의 의료 질이 향상됩니다.
Q. 장한나 원장님(내과 전공)과 벌써 10년째 호흡을 맞추고 계십니다.
2016년부터 내·외과 협진 체계를 구축해왔습니다. 복합 질환의 경우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최적의 해답을 찾습니다. 보호자들이 개별 의사가 아닌 ‘솔 의료진’이라는 하나의 팀으로 저희를 신뢰해 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Q. 응급 환자를 위해 수술실 하나를 항상 비워두는 원칙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4시 병원을 운영하는 가장 큰 목적은 ‘골든타임’ 확보입니다. 응급 환자가 왔을 때 수술실이 없어 처치가 지연되는 상황은 수의사에게 가장 뼈아픈 일입니다. 경제적 효율성보다는 즉각적인 대응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병원의 본질이라 믿습니다.
■ “가족의 일상을 되찾아주는 수의사”
Q. 마지막으로 보호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수술을 잘 마치는 것은 기본입니다. 저희의 진짜 목표는 수술 후 아이가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 평소처럼 보호자 품에서 쉴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드리기 위해, 저희 의료진은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려 노력하겠습니다.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청결한 수술실과 입원실 내 정돈된 담요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규모 시설 확충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환자의 미끄러짐을 걱정해 바닥재를 고르고, 응급 환자를 위해 빈 수술실을 유지하는 윤대영 원장의 고집이었다. 군포 24시 솔동물의료센터는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주치의가 되어 있었다.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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