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파도 "쇄신 요구 계속"…당 정비·지방선거 과정서 파열음

[시사투데이 = 윤용 기자] 국민의힘을 이끌 새 대표로 재선 장동혁 의원이 선출됐다.
장 신임 대표는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속개된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22만301표를 얻어 당선됐다.
장 대표와 함께 결선 투표에서 맞붙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21만7천935표를 얻어 2천366표 차로 석패했다.
이번 결선투표의 당원 투표율은 46.55%로, 당원 투표 결과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20%가 반영됐다.
앞으로의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장 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에 '내부 총질' 세력과 "함께 갈 수 없다"고 공언해왔다는 점에서다.
그는 특히 "밖에 있는 50명보다 안에 있는 1명의 적이 훨씬 더 위험하다"며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그런 분들에 대해선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필요시 사실상 출당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혀왔다.
이 때문에 당장 찬탄파의 당내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가 쇄신 요구 등을 내부 총질로 규정한 만큼 이른바 탄핵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찬탄파가 목소리를 내기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당 대표를 포함해 새롭게 꾸려질 최고위원회가 반탄파 절대 우위로 구성되면서 당내 주요 결정에서 찬탄파의 입장이 반영될 여지가 사실상 없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탄파가 계속해서 '윤(尹)과의 절연'으로 대표되는 당 혁신의 움직임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경우 새 지도부 출범과 맞물려 내홍이 격화될 소지가 크다.
당장 장 대표는 '인간적 예의'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면회를 가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나아가 새 지도부 구성과 함께 시작되는 당 정비와 내년 지방 선거 대응 등 주요 사안을 두고 반탄파 지도부와 찬탄파가 엇갈린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결선 진출에 실패한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전당대회는 오늘로 멈췄지만, 혁신의 목소리와 쇄신의 몸짓은 결코 꺾임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결선에 가지 못한 찬탄파 조경태 후보는 향후 행보와 관련해 연합뉴스에 "불법 비상계엄을 한 윤 전 대통령과는 확실하게 거리를 두고 정치적으로 정리하고 가는 그 원칙은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에 선출된 찬탄파 양향자 후보도 "(반탄파에) 수적으로 밀려 제약이 있을 순 있지만 전혀 관계 없다. 유능함,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진정한 무기다"라며 "지금부터라도 굉장히 바쁘게 움직여 명분에서 앞서고 여론을 끌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처럼 분당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계열 모 인사를 만났는데 장동혁이 당 대표가 되면 자기들은 탈당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여러 정치 여건상 친한계 등이 탈당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아직은 더 많은 상태다.
시사투데이 / 윤용 기자 koreapres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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