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포용 vs 원칙” 고심…여론은 제명 적절론 우세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쌍특검 단식’을 끝내면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 윤리위원회가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내린 제명 처분에 대한 재심 청구 기한이 23일 종료되면서, 징계 최종 결정은 당 지도부 몫으로 넘어간 상태다. 다만 장 대표가 단식 후유증으로 치료에 전념하면서 관련 논의는 당초 전망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단식에 들어가기 전 재심 기간에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재심을 신청하지 않았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재심 기한 종료 이후 처음 열리는 오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의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장 대표의 건강 상태가 악화하면서 최고위 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장 대표는 단식 기간 흉통 증상을 호소하는 등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서명옥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단식 후유증이 있고 마지막 날에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증상도 있었다”며 “추가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도부 관계자도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태로 보호자 1인만 병실 출입이 허용되고 면회도 제한되고 있다”며 “흉통 원인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다음 주 최고위원회 개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징계 일정이 늦춰지면서 지도부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처분 수위와 방향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윤리위 결정 이후 한 전 대표의 우회적 사과와 단식을 계기로 한 범보수 결집 흐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통합 추진 등 정치 환경도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도부 일각에서는 윤리위 결정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사정은 없으며, 단식 기간 한 전 대표가 당내 갈등을 수습할 계기를 놓쳤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전 대표는 장 대표의 단식 기간 농성장을 방문하거나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도 한 전 대표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48%는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35%였다.
친한계는 징계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탈당이나 신당 창당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징계를 철회하고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성국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복귀하자마자 제명을 확정할 경우 결집됐던 흐름이 분열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의 결정을 지켜볼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신당 창당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는 24일에도 국회와 여의도 중앙당사 등에서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정치 플랫폼에 응원 댓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윤용 기자 koreapres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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