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순창옹기체험관’ 운영하는 고정(古正) 권운주 관장은 38년간 도예가로서 외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올해 3월 ‘순창군 제1호 명인·명장’으로 선정된 것은 그가 지금까지 흘린 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순창군이 2025년부터 지정한 ‘순창군 명인·명장’은 단 2명만이 이름을 올릴 만큼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전통 공예기술의 계승과 공예산업 발전에 기여한 최고 수준의 기능보유자들로 까다로운 자격조건을 거쳐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이처럼 영예로운 ‘순창군 제1호 명인·명장’ 반열에 오른 권 관장은 전북 순창군 풍산면 출신의 도예가다. 1987년부터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5호이자 고려 비색 청자에 일평생을 바친 청자 기능보유자 故 조기정 선생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20년간 무형문화재 청자기능 수업을 사사받고, 1995년 무형문화재 청자 기능보유자 전수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1996년 일본아리다 도조제 대한민국 대표단 참관, 1997년 미국 샌안토니오 방문 도자기 시연 등 한국 전통도자기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렸으며, 광주 북구 자미갤러리(1·2회), 광주광역시 시민홀,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전시를 열고 도자예술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작품에만 몰두해 온 그는 다채로운 창작세계를 구축하며,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접목된 혼이 깃든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 일환으로 권 관장은 팝 아티스트 피터 오(Piter Oh)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우슴자기’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그가 만든 도예 작품은 실용성이 뛰어남과 동시에 예술성이 우수하다는 호평이 자자하다.

그럼에도 권 관장은 “38년간 도예만 해왔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겸손해하며 “가마 문을 열 때의 설렘처럼 도공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작업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권 관장은 타 지역의 권유와 좋은 작업환경을 뿌리치고 “순창군민들이 도자기를 포함한 많은 문화·예술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란 일념 하나로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2014년부터 현재까지 순창옹기체험관과 (유)순창세라믹을 운영하면서 순창의 옹기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순창옹기체험관은 도자기의 전통 제작 방식과 예술적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간 6천여 명이 다녀갈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옹기체험관은 부지면적(5,494㎡), 건축면적(654㎡)의 2층 건물로 옹기 체험장, 전시 판매장, 옹기공방, 다목적 홀 등의 인프라를 갖췄다. 체험관에서는 타래쌓기, 옹기판 접시 만들기, 물레체험, 세라믹 핸드페인팅 등 방문객들이 도자기 제작의 전 과정을 손으로 느낄 수 있다.

권운주 관장은 “도자기 옹기 체험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우리 전통문화의 깊이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더 많은 분들이 전통의 아름다운과 제작 과정을 직접 경험하길 바람”했다.
이어 “경제가 침체되면 도자기 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도자기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도 없어 명맥이 끊어질까 안타깝다”며 “‘천년의 빛’을 재현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스승의 뒤를 이어 고려청자의 비색((翡色)을 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자 꿈”이라고 밝혔다.

모든 사람은 흙으로 돌아간다. 흙은 영원한 고향이며 모성이다. 누구나 흙이 된다는 것은 그래서 마지막 평등인지도 모르겠다. 한 평생 흙과 함께한 ‘순창옹기체험관 고정(古正) 권운주 관장은 ‘마지막까지 흙의 입장에서 흙을 만지며 살겠노라’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이처럼 자연과 함께하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 도자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그가 써내려갈 다음 스토리가 기대된다.
한편, 순창옹기체험관 권운주 관장은 38년간 전통 기법과 현대적 감각의 조화를 통해 도자문화의 우수성 전파에 헌신하고, 옹기와 도자기의 체험 활성화를 이끌면서, 청자 재현 및 순창군 공예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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