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사람 ‘人’ 한자는 두 획이 서로 의지하고 있다. 한 획이 없으면 다른 획도 넘어지는 형상이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부족한 부분을 서로 기대고 받쳐줘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 점에서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 주민자치회(이하 만석동 주민자치회) 이연훈 회장이 이웃과 더불어 살기를 적극 실천하며, 갈수록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13년째 지역사회 나눔과 봉사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온정을 꾸준히 전해온 이 회장의 행보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이다.
IMF 격랑에 휩쓸리며 회사에서 해고된 그는 설상가상 가정불화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렵게 배운 기술을 살려 2000년대 초반 만석동 싱크대 공장에 취업한 이 회장은 앞만 보고 내달렸고, 2007년 어엿한 ‘사장님’ 자리에 올랐다.
이연훈 회장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 주변의 크고 작은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고, 미력하나마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나누며,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우연히 플랜카드를 보고 ‘인천광역시 동구 새마을협의회’에 가입한 그는 어려운 이웃들의 낡은 싱크대를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분기별로 1년에 4가구씩 보일러, 싱크대, 도배·장판 등을 수리·교체하며 재능기부를 꾸준히 펼쳐온 이 회장이 새 싱크대를 선물한 가정만 50여 곳에 달한다.
그러면서 주민자치협의회와 궤를 같이하며 2025년 3월 만석동 주민자치회의 사령탑으로 취임한 그는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하자’의 자세로 쉼 없이 달려왔다.
실제 그는 지난해 7월 인천 동구 만석동 2-135번지에 폐아스콘 선별 공장 설립 계획이 알려지며 ‘만석동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맡아 서명운동, 1인 시위, 현수막 게시, 기자회견, 집회 등을 열어 철회운동에 나섰고, 동구청은 업체의 사업 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이 회장은 “작은 목소리가 하나하나 모여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부조리에 맞서 주민들을 대변해왔다”며 “주민자치는 주민이 주체가 돼 마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가는 과정인 만큼 주민의 자치와 참여를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런 만석동 주민자치회의 올해 주요 사업은 ‘생명 단추’다. 취약계층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스마트 복지기기인 생명 단추는 관내 어르신과 장애인 250명에게 보급됐다.
‘생명 단추’는 위급 상황 발생 시 발견자가 QR 배지를 스캔하면 대상자의 신원을 즉시 확인하고 보호자 혹은 119 등 관계기관에 연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신속한 골든타임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연훈 회장은 “생명 단추는 단순한 보조기구가 아닌 우리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작은 안전벨트와 같다”며 “만석동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많은 이들이 안전한 일상을 누리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내가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봉사와 나눔이 내 삶을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었다”고 겸손해하며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애써주신 37명의 주민자치위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봉사를 인생의 화두로 삼아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이연훈 회장의 행보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한편,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 주민자치회 이연훈 회장은 이웃사랑 실천과 나눔·봉사활동 전개에 헌신하고, 스마트 복지기기 ‘생명 단추’ 보급 및 생활밀착형 안전망 구축 사업을 이끌면서, 주민자치역량 강화와 지역상생의 가치 확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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