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반도체 호황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기업 체감경기가 1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5포인트(p) 오른 92.1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1p 하락했다가 상승 전환해 계엄 전인 지난해 10월(92.5)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4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2.7)는 제품 재고(+1.1p), 업황(+0.4p) 등을 중심으로 10월보다 0.3p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91.8)도 자금 사정(+1.0p)과 채산성(+1.0p)이 개선되면서 2.3p 올랐다.
12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0.9p 하락한 91.7, 비제조업이 0.5p 상승한 90.7로 집계됐다. 전산업은 전월과 같은 91.1이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영업 일수가 (10월보다)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호황으로 제조업이 상승하고, 비제조업도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도소매업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이 오르면서 기타 기계 장비 등 일부 업종의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전산업 지수가 장기 평균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아직 좋은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미 무역 협상 타결 영향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답변을 한 업체가 많지 않았다"며 "내수 기업도 많고, 어쨌든 관세 인상에 부담을 가진 기업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부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흐름을 보면,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석유정제·코크스 등이 개선됐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상황이 좋아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1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4.6으로 0.8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3천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3천269개 기업(제조업 1천824개·비제조업 1천445개)이 답변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