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연구자·학술 행사 등에 쓰여…"미래 세대 위한 공동 투자"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약 100년 만에 뿌리를 찾아 돌아온 '관월당'(觀月堂)의 뜻을 젊은 연구자들이 이어간다.
국가유산청은 일본의 사찰인 고토쿠인(高德院·고덕원), 한국전통문화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한·일 문화유산 학술 교류 사업 추진을 위한 기부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고토쿠인이 출연한 기부금 1억엔(한화 약 9억2천500만원)을 바탕으로 한 기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기금은 한·일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신진 연구자를 지원하고, 한·일 문화유산을 다룬 저술 활동과 번역 작업, 관련 심포지엄 개최 등에 쓰일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기금 원금을 유지하고 그 이자 수익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이라며 "단순한 학술 지원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관월당은 조선 왕실과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이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을 따르고 있다. 학계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도쿄를 거쳐 고토쿠인이 있는 가마쿠라로 옮겨진 것으로 본다.
고토쿠인 측은 누리집에서 "1924년 (일본의 기업가인) 스기노 기세이(杉野喜精·1870∼1939)가 도쿄 자택에 있던 것을 옮겨 사찰에 기증했다"고 설명해왔다.
관월당은 일본의 국보이자 고토쿠인의 대표 유물인 '가마쿠라 대불'(鎌倉大佛) 뒤편에 자리한 채 오랜 기간 불상을 봉안한 기도처로 쓰였다고 한다.
게이오대 민족학고고학 교수인 사토 다카오(佐藤孝雄) 주지는 관월당을 한국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품었고, 지난해 어떤 조건도 걸지 않고 관월당의 모든 부재를 한국에 양도했다.
건물 해체와 운송에 드는 비용 모두 자비로 부담했다.
사토 주지는 지난해 한국을 찾아 "한국과 일본, 두 나라 간 우호 관계를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학술 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말 사토 주지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현재 관월당 부재는 경기 파주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수장고에 보관돼 있으며 건물의 성격과 원래 위치, 이름을 연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관월당의 반환은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의미 있는 국제 협력 성과"라며 "관월당 복원과 학술 교류 기금 조성은 한·일 양국이 문화유산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토 다카오 주지는 "관월당의 반환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유산 분야의 학술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그 뜻이 미래세대로 이어지길 바랐다.
이한별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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