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드넓은 새만금 들녘을 초록빛으로 물들인 ‘2025년 진봉 새만금 보리밭 축제’가 지난 5월 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14회째 전북 김제시 진봉면 새만금 토끼섬 일원에서 열린 축제는 다채로운 문화공연,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 보리로 만든 향토 음식장터,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자연 그대로의 포토존 등을 선보이며 상춘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진봉 새만금 보리밭 축제를 주최·주관한 진봉면 지역발전협의회 임선구 회장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자 구슬땀을 흘린 지역민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김제시 최우수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인사를 전하며 “축제를 통한 김제시 위상제고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성장할 것”을 힘주어 말했다.
전북 김제에서 나고 자란 임 회장은 47년차 베테랑 농업인이다.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새벽이면 농장에 나가 굵은 땀방울을 쏟고, 1970년대 후반부터 농업기계화로 노동력 절감과 품질·생산성 향상을 도모해왔다.
또한 1980년대 4-H에 입문하며 리더십을 배웠고, 1985년 농어민 후계자로 선정됐으며, 현재 4만 평의 대농으로 안착했다. 이처럼 성공한 농업인으로 등극한 뒤에도 임 회장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고 부지런하다. 매일 영농일지에 재배기술, 병해충 피해증상, 생육상태 등을 꼼꼼히 작성함이 대표적이다.
임선구 회장은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작물의 성장에는 농부가 쏟은 정성과 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20년간 365일 쉬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쌀값이 크게 폭락했던 2018년 정부정책에 발맞춰 ‘논 타작물 재배사업’의 일환으로 논콩 재배·생산에 뛰어들었다. 부가가치가 높아 소득이 증대되자 자연스레 타 농가의 작목 전환이 이뤄졌고, 진봉면 논콩 재배면적은 178ha(53만4000평)에 160여 농가로 늘어났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그는 ‘어떻게 하면 최고 품질의 작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골몰하며 그 답을 찾아왔다. 그 결과 임 회장이 재배한 보리는 전량 직거래로 판매되며, 별다른 온·오프라인 홍보도 하지 않고 고객들의 입소문만으로 소위 ‘없어서 못 파는’ 전도로 완판행진을 이어왔다.
이런 임 회장은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김제시연합회장,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 수석부회장·정책부회장,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감사 등을 역임하며 농업발전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다.
특히 2019년부터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감사를 맡아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발로 뛰며, 각고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양곡관리법’ 관련 간담회 개최(5회), ‘청탁금지법’ 명절 농축산물 선물가액 상향, ‘고향사랑기부제’ 법제화, ‘생산자와 함께하는 농축산물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교육홍보 캠페인’ 등 그야말로 끝이 없다.
나아가 임 회장은 전북 김제시 청년 농업인 육성에도 정성을 쏟았다. 연 4회에 걸쳐 육성사업설명회를 열고, 무려 11회의 역량강화교육을 추진하며 ‘일당백’에 ‘종횡무진’해왔다. 이 같은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2023년 ‘제28회 농업인의 날’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뿐만 아니다. 김제시 진봉면 지역발전협의회 수석부회장을 거쳐 2022년 ‘진봉면 지역발전협의회’의 사령탑을 맡은 그는 올해로 4년째 ‘진봉 새만금 보리밭 축제’를 개최하며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불철주야 뛰어다녔다.
이처럼 지역민들의 신뢰·지지를 받자 러브콜도 끊이지 않았으나, 정치적 행보가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해 온 일이기에 일언지하에 거절한 그다.
임선구 회장은 “불합리한 일에 맞서 농업인의 목소리를 내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꿈꾸며 봉사해왔을 뿐 어느 자리에 있든 연임(連任) 이상을 지낸 적이 없다”면서 “성격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일을 하려면 확실히 하고, 아니면 처음부터 시작을 안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어려웠던 지난날을 잊지 않고 독거노인 등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과 동행하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김제시 진봉면 지역발전협의회 임선구 회장은 ‘보리+논콩 이모작’ 재배단지 규모화와 품질·생산성 향상에 헌신하고, ‘진봉 새만금 보리밭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면서, 지역 발전과 농업경쟁력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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