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문화 계승·보존에 한 평생 헌신

강영란

| 2014-06-05 10:24:42

(사)대한장기협회 김응술 협회장

[시사투데이 강영란 기자] 장기란 두 사람이 각각 초와 한으로 진영을 나눈 뒤 각각 16개씩의 기물을 가지고 작전을 구사해 상대편 왕을 잡으면 이기게 되는 두뇌 스포츠 이다.

아주공대 故 고영희 교수는 장기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2백 명을 대상으로 연구 후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는 ‘장기게임과 인지능력관련 연구’라는 논문으로 장기를 두고 있는 상태의 어린이 뇌파검사에서 오른쪽 뇌를 활성화 시킨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고 한 것이다.

또한 2009년에 경기인천지역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장기가 노인들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노인들의 건강교육 시간에 장기를 시범으로 두게 했다.

또 부천시의 휴엔유 재활병원에서도 수족을 못쓰는 환자들에게 운동치료시간에 장기를 두게 할 정도로 유익한 민속전통 놀이문화다.

이런 한국 장기의 유래는 삼국 시대 초기인 한사군(漢四郡) 시대에 수많은 한인(漢人)들이 이주해 오면서 장기를 퍼뜨린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를 우리 선조들은 이 초한전을 가상해 우리 체질에 맞는 장기로 연구하고 개량해 지금 우리가 두고 있는 한국장기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이런 민속 장기에 대해 1800여 년 동안 선조들의 대국 기록은 전혀 없고 근대인 1956년부터 시작된 8도 고수들의 대국기록 조차도 없다. 이런 한국장기를 국가적으로 기록, 연구·발전시켜야 되는 시기이지만 역사가 무색하리만큼 열악한 환경 속에 놓여 있다.

이에 한 평생을 장기에 헌신해온 (사)대한장기협회의 김응술 협회장이 민간단체로 50년 세월을 고군분투 중이다.

김응술 회장은 1985년부터 8년간 스포츠 서울 신문에 ‘장이야 멍이야’를 연재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장기기초교본을 출간해 장기문화 계승·보존에 앞장섬은 물론 해외동포들에게도 보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장기의 대중화를 위해 세 가지의 대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민속전통문화 장기가 대한체육회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유럽의 체스가 스포츠로 분류되는 것처럼 장기도 스포츠 종목이 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2006년 공영방송 KBS에서 장기방송을 중단해 천만 인구의 장기 애호가들이 안타까워 했다”며 “장기방송의 복구가 이뤄지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할 때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 것은 지키고 사라지지 않도록 애정과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은 아무리 시대가 바뀐다 해도 변하지 않을 진리다"고 말했다.

이런 (사)대한장기협회 김응술 협회장은 민속 고유의 전통놀이문화인 장기의 계승·보존 및 저변 확대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4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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