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대졸 취업자 첫 직장 취업 후 2년이 고비
정명웅
| 2012-01-27 10:14:05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한국고용정보원은 2010년에 실시한 2007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Graduates Occupational Mobility Survey, 2007GOMS3) 3차년도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2006년 8월과 2007년 2월에 전문대 이상의 대학을 졸업한 1만 8,050명에 대해 2008년 1차 조사 후, 2010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대졸자의 초기 노동시장 진입, 대학생활, 구직활동, 일자리 경험, 고용형태 등에 대한 내용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첫 직장 취업 후 2년이 고비, 4년 후엔 절반이하만 남아
대학을 졸업한 후에 첫 직장을 얻은 경험자 중 약 40%만 졸업 4년 후에도 첫 직장을 유지했다. 졸업 후 4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확인한 결과, 대학을 졸업한 후에 첫 직장을 다니다가 다른 직장으로 이동한 비율은 46.3%이며, 미취업상태(실업·비경제활동)로 전환한 비율은 13.2%로 나타났다.
첫 직장 취업 후 경과시점별 일자리 이탈자 비중을 살펴보면, 첫 직장 취업 후 2년 이내에 직장을 그만두는 비율은 75.4%(1년 미만 47.3%, 1-2년 미만은 28.1%)로 높게 나타나 취업상태 변화의 대부분은 2년 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첫 직장 유지는 전공·적성·근로조건 중요
첫 직장을 옮긴 사람들의 이직사유를 분석한 결과, 전공과 업무내용, 직업적성이나 흥미가 불일치할수록, 임금 등 근로조건에 불만이 많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직장이동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공과의 일치 정도가 ‘전혀 맞지 않다’고 응답한 60.1%와 ‘잘 맞지 않다’고 응답한 55.0%가 직장을 이동한 반면, ‘매우 잘 맞았다’와 ‘잘 맞았다’고 응답한 경우의 이동비율은 50%를 넘지 않았다.
‘임금 등 근로조건 불만족’의 경우 66.6%가 직장을 이동했으며, ‘적성과 흥미가 불일치’한 경우 59.1%,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로 인해 52.9%가 직장을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구간별 직장 이동비율을 살펴보면,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일 경우는 79.1%, 100~150만원은 68.2%로 나타나 소득이 낮을수록 직장 이동비율이 높은 반면, 200만원 내외의 소득수준에서는 이동비율이 약 절반 정도로 낮아졌고, 250만원이 넘는 경우에는 5명 중 1명 꼴로 이동 비율이 급감했다.
직장 이동 시 근로조건 향상에 대한 의지 강해야
보수 수준 향상, 근로조건 상승 등에 대한 뚜렷한 의지를 가진 집단의 직장이동이 높은 소득상승을 수반했다. ‘보수가 낮아서’, ‘보다 나은 직장으로 전직’ 등 이직의 목표의식이 뚜렷한 경우가 다른 사유로 이직한 경우보다 이직자의 소득상승효과가 컸다.
반면 ‘상사나 동료와의 갈등’, ‘전공, 지식, 기술, 적성 등의 불일치’ 등으로 이직한 경우의 소득상승효과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직장 내 갈등이나 적성과 전공 불일치를 이유로 치밀한 준비 없이 이직 할 때는, 더 나은 직장을 잡는 것이 쉽지 않고 직장을 옮기기 위해서는 이직을 원하는 분야에 대한 꼼꼼하고 철저한 정보 탐색과 준비가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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