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우리나라에서 그간 발견되지 않았던 아열대성 곤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아열대성 곤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종·미기록종 아열대성 곤충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분석 결과 신종·미기록종 곤충 중에 아열대성 지역 곤충 비율은 2020년 4%, 2021년 4.4%, 2022년 5%, 2023년 6.5%, 지난해 10.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종·미기록종 곤충 370종 가운데 아열대성 지역 곤충은 38종인 것.
특히 지난해에는 아열대성 기후에 서식하는 미기록종 후보 38종이 한반도 남부에서 발견됐는데 이 중 제주박각시살이고치벌, 큰활무늬수염나방, 노란머리애풀잠자리 등 21종은 제주도에서 처음 확인됐다.
곤충은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고 이동성이 강해 환경에 따른 분포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생물이다. 한반도로 북상한 종들이 아열대와 온대의 경계 지역인 제주도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은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곤충의 신규종 발굴뿐만 아니라 아열대성 곤충의 출현 상황 등도 지속적으로 관찰해 향후 관련 정책 마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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