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국립공원에서 눈밭을 질주하는 담비 가족과 하늘다람쥐를 사냥하는 긴점박이올빼미 모습이 포착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희귀한 활동 장면을 담은 영상을 22일 공개했다.
공단은 지리산, 무등산, 소백산, 경주, 팔공산 등 국립공원 일대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야생동물의 활동 장면을 포착하고 있다.
이번 영상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담비, 삵, 하늘다람쥐, 긴점박이올빼미를 비롯해 일반 야생동물인 고라니, 노루, 멧돼지, 너구리 등이 담겼다.
소백산에서는 2015년부터 하늘다람쥐 관측을 통해 긴점박이올빼미가 하늘다람쥐 사냥을 시도하는 장면이 잇달아 잡혔다.
2023년 12월 말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국립공원에서는 삵이 촬영됐다. 삵이 배설한 자리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너구리, 멧돼지, 노루의 모습도 함께 관찰됐다.
지리산, 무등산, 소백산에서는 생태통로(죽령)에서 고라니를 쫓아가는 담비와 눈밭을 뛰어다니는 담비 가족 등이 겨울을 보내는 모습이 촬영됐다. 잡식성인 담비는 2~3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호랑이, 표범 등 상위 포식자가 대부분 사라진 우리나라에서 최상위 포식자에 해당한다.
그 밖에 경주에서는 수컷 노루 2마리가 뿔을 부딪치며 싸우는 모습 등 야생동물의 다양한 모습이 관찰됐다.
송형근 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각 국립공원 현장에서 멸종위기종 등 야생동물 관측을 통해 확보한 귀중한 자료다”며 “앞으로도 국립공원 자연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서식지를 더욱 잘 살피고 보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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