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5살 민우를 처음 만났을 때 민우는 나와 눈을 맞추려 하지 않았고 무엇을 물어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민우 엄마에게 돌봄 활동 동안 관찰한 민우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며 자폐 스펙트럼이 아닌지 진단 받아볼 것을 권유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인내심을 발휘해 놀잇감을 만들고 바른 생활습관을 키워주며 놀이 위주의 학습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민우가 날 응시하고 내게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엄마의 역할을 잠시 위임받아 아이를 돌보는 돌봄 선생님에게 아이가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큰 보람이다.
여성가족부는 5일 서울 종로구 에이치더블유(HW)컨벤션센터에서 2024년 아이돌봄서비스 소통의 날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 종사자와 아이돌보미, 서비스 이용 가족 등 400여 명이 참석해 돌봄 우수사례 공유, 우수기관 시상 등 격려의 자리로 마련됐다.
아이돌봄서비스 제공 우수기관 34개 기관에는 대전광역시가족센터, 영천시가족센터, 고성군가족센터 등이 명단에 올랐다.
이중 경북 영천시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은 부모교육·조별간담회 등을 열어 돌봄 기술과 정보 공유, 아이돌보미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이용자 만족도, 운영성과 등 대부분의 평가영역에서 우수기관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시지역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대전 유성구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은 신규 이용 가구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물론 아이돌보미 활동 실적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농촌지역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강원 고성군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은 돌봄서비스 이용결과에 대한 만족도와 연계된 아이돌보미의 돌봄 활동 만족도 등 서비스 성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 선정된 ‘2024년 아이돌봄서비스 수기 공모전’ 대상 수상작 3편의 사례도 발표됐다.
돌봄 아동의 장애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치유까지 도움을 준 아이돌보미 김선혜씨가 현장 경험담을 발표했다. 직장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14년째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권선화씨의 이용소감과 원활한 아이돌봄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이용가정과 아이돌보미를 지원하고 있는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 종사자 이선옥씨도 사연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