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홍명보 축국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모든 규정과 절차가 위반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직유관단체인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
그런데 축구협회와 당시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1월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에이전트를 선임해 후보자 20여 명에 대한 접촉을 진행하는 등 처음부터 위원들을 배제한 채 추진했다.
또한 이임생 축국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의 구성원이 아닌 축구협회 기술본부를 총괄하는 기술총괄이사로서 감독 추천 권한이 없지만 감독 선임 후속 절차 진행을 위임받았다.
기술총괄이사와 홍명보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 과정은 사전 인터뷰 질문지와 참관인 없이 기술총괄이사 단독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당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기 전인 6월 27일 감독 후보자 3명과 면접 없이 홍 감독을 1순위로 추천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의 절차적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자 7월 22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기술총괄이사는 6월 30일 전력강화위원회 온라인 임시회의에서 참석한 위원 5명으로부터 동의를 받고 홍명보 감독을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관련 영상회의록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 위원들로부터 감독 추천 최종 권한을 위임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문체부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절차적 문제뿐만 아니라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지도자 자격관리 등 다른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특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축구협회의 부적정한 행정처리와 불합리한 업무 관행, 제도개선 사항 등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그 결과를 종합해 10월 말에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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