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조류가 빠르지 않고, 영양염류가 풍부한 ‘경상남도 고성군 자란만’ 일대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청정해역(수출용 패류생산 지정해역)으로써 우리나라 최대의 가리비 산지다.
전국 생산량 95%, 1,200여톤 규모(2023년 기준)를 자랑하는 ‘고성군 자란만’의 가리비는 쫄깃쫄깃한 식감과 신선하고 깊은 풍미가 일품이며, 다양한 영양소까지 풍부해 맛·영양을 모두 갖춘 ‘으뜸 식재료’로 각광받는다.
지난 2022년 출범한 경남가리비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박영호, 이하 가리비수협, garibi.co.kr)은 바로 이 ‘명품 가리비’ 생산 어가들을 위한 다각화된 지원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어업인 보호·실익증대’의 밑거름을 자처하고 나섰다.
여기엔 가리비수협 설립 이전부터 30여 년 가까이 경남 고성지역 어업현장에서 두 발로 뛰어온 박영호 초대 조합장의 가슴에 담긴 ‘국내 가리비 농가 복리증진’의 애틋한 염원이 깃들어 있다.
실제로 경남가리비경영인엽합회 회장 등으로 활약하며, 직접 양식장을 경영한 박 조합장은 누구보다 현장 어민들의 애로사항과 고충을 깊이 이해한다.
박 조합장은 “그간 우리 어민들은 수확한 가리비를 직접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관계로 유통현황에 의해 가격이 좌지우지 되는 사례가 빈번했음”을 전하며 “어민들의 소득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도록 수협 설립을 주도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를 방증하듯 가리비수협은 가장 먼저 선진화된 유통망 체계 수립에 역량을 집중하며, 가리비 판로 개척을 이끌어냈다.
가리비 양식 기술 발달과 어장관리 효율성 증가에 따라 양식 작황이 늘어나게 되자 단순한 원물출하 방식의 유통과정을 확대한 사례가 주된 골자다.
또한 소비자 니즈에 걸맞은 온라인 홈쇼핑, AI 직거래 플랫폼 등의 판매망을 확장시켰으며, 향후엔 냉동·가공제품을 개발해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정진하겠다는 포부다.
나아가 가리비수협은 ▲가리비양식 스마트 자동화시스템 구축 ▲공동출하 및 위판 출하시스템 도입 ▲유통과정 투명화 ▲가리비 가공식품 개발 ▲가리비수협 전국화 ▲작업대/시설물 보관 물양장 조성 등의 중·장기적 로드맵도 꾸려간다.
그러면서 ‘상호금융에 관한 수산업협동조합 일부개정 법률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2023년 10월 6일)를 근간삼아 수협중앙회 회원 조합으로서의 지속성장과 신용사업(상호금융) 신장을 목표에 둔 밝은 청사진을 세웠다.
박 조합장은 “앞으로 우리 가리비종자가 생산·유통되지 못한 채 일부 수출도매상을 통한 중국산 종자가 무작위로 반입된다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해 국내 어업인이 양식을 포기하는 현실이 도래한다”며 “정상적인 가리비종자 이식승인제도 이행과 신청절차 일원화를 정부차원에서 신중하게 고심해야 함”을 꼬집었다.
덧붙여 “현재 산적해있는 현안과제들은 하루아침에 해소할 수 없는 만큼 가리비수협이 중심을 이뤄 숙원사업 해결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가리비업계가 국가 해양양식 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란 다짐도 되새겼다.
한편 경남가리비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 박영호 조합장은 초대 조합장의 사명감을 바탕에 둔 수협 내실화와 조합원 상생협력 네트워크 증진에 헌신하고, 지속적인 가리비 판로개척 및 유통망 확장에 앞장서 어업인 소득증대를 이끌며, 가리비수협 전국화 실현과 경상남도 수산업 경쟁력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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