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자연 생태계는 ‘먹이사슬’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절묘한 균형 상태가 유지돼야만 한다. 만약 어느 하나의 개체군이라도 무너진다면 그 현상은 마치 나비효과처럼 퍼져 전체적인 먹이사슬의 붕괴까지 초래할 수 있다.
즉, ‘멸종위기종’의 보호·보전은 소중한 생명수호와 더불어 종국엔 인류생존을 지키는 일과도 같다는 말이다.
(주)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김종범 소장은 “금개구리·맹꽁이 등 양서류는 폐호흡 외에도 피부호흡을 하기 때문에 주변 자연오염의 척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환경지표”라며 “먹이사슬 허리역할을 담당하는 양서·파충류의 소멸은 무분별한 해충 증식은 물론, 조류·포유류가 먹잇감을 찾지 못하는 사례와 연계돼 결국엔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前한국양서파충류학회 회장(現 고문),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 멸종위기종 자문위원,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환경영향평가 검토 자문단 위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전국자연환경조사 전문인력교육센터 책임교수 등 중책을 맡으며 멸종위기종 보전사업에 정진해 온 김 소장의 말에는 남다른 사명감이 깃들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실제 그는 20여년 이상 쌓아올린 양서류·파충류 분야의 생태연구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 ‘맹꽁이’ 등 주요 3종에 대한 ▲국가 프로젝트 용역(양서·파충류 서식처복원/종 복원 연구) ▲멸종위기종 보전사업(사전정밀조사-포획/이주-사후모니터링) ▲자연환경조사 연구(전국조사·국립공원 자연자원 모니터링·분포조사) 등에 전심전력을 다해왔다.
특히 김 소장은 2000년 ‘계곡산개구리’의 우리나라 서식 여부를 확인해 학회지에 최초 보고한 인물로 유명하다. 2003년에는 한국고유종 '고리도룡뇽'의 신종 기재를 견인했고, ‘수원청개구리’ 멸종 위기 사실을 규명해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기존 2급)’ 지정까지 이끌어내는 등 양서류·파충류 관련 학술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앞서 보이듯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김 소장은 개발예정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의 성공적인 대체서식지 이전을 위한 적합성 연구-포획-이주-모니터링 전 과정을 수행하며, 개체 번식과 종족 유지·보전에 만전을 기한다.
지난해 계양테크노밸리(3기 신도시) 개발사업 대상지에 서식 중이던 금개구리·맹꽁이 이전사업도 이의 일환에서 진행됐다.
여기에선 개체별 특성에 걸맞은 포획방법, 풍부한 먹이자원과 번식 가능여부 등을 판가름해 대체서식지를 선정하는 전문가의 정확한 판단능력이 관건으로 손꼽힌다. 개체들이 새 서식지에 잘 적응하기 위해선 원활하게 '동면'을 취하도록 부드러운 토양 등의 환경조건이 뒷받침돼야 하는 까닭에서다.
이를 위해 김 소장은 자신의 현장노하우가 담긴 올바른 멸종위기종 보전·이전에 대한 ‘매뉴얼(지침서)’을 편찬 중이며, 향후 사람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 모색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다.
김 소장은 “앞으로도 개발사업 등의 이유로 서식지를 위협받는 멸종위기종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알아야 보전하고, 알려야 보전된다’는 평소 신념을 전파해 건강한 생태계 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주)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김종범 소장은 양서류·파충류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활동에 앞장서 체계적인 학술체계 정립에 정진하고, 자연환경조사-학술연구용역 수행을 통한 멸종위기종 보전에 앞장서며, 국책사업 예정지의 멸종위기종 서식지 이주 지원 및 생태공원 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2022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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