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작은 섬에서 태어난 아이는 습관처럼 바닷가 모래사장 위에 나뭇가지로 연습삼아 글씨를 새겨 넣곤 했다. 어린 나이에도 또박또박 써내려간 ‘예쁜 글씨’를 보면 주변 어른들은 고사리 손에 과자를 쥐어 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찍이 재능을 알아 본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은 '나중에 커서 한석봉 같은 명필이 되라'며 어깨를 토닥이셨다. 시간이 지나 소년은 어른으로 성장했고, 그의 ‘손글씨’는 오늘날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일상 속 작품이 되었다.
바로 옥수수수염차, 찰떡파이, 팅클 등 롯데 인기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담당하며, 대한민국전통손글씨 명장에 오른 한국예쁜손글씨POP협회 장대식 협회장의 얘기다.
장 회장의 손글씨를 마주하면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눈길이 자꾸 그곳에 머무른다. 그의 필체가 담아낸 마음을 움직이는 힘 때문이다. 아름다운 서체로 빚어낸 문구들은 활자가 지닌 그 뜻 이상의 진정성마저 느껴지게 만든다.
그는 “‘글씨’는 나의 삶에 스며든 필연적인 운명이었음”을 전하며 “유년시절부터 좋아하던 ‘손글씨’를 업으로 삼게 되며,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 즐거움과 기쁨을 전파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타고난 재능을 토대로 오랜 기간 세필·손글씨·글씨교정 분야를 차곡차곡 연마한 그는 1999년 ‘손글씨학원(예쁜손글씨POP, https://blog.naver.com/jds7142)’을 설립해 본격적인 손글씨 연구·교육현장에 뛰어들었다. 2001년엔 자신만의 독특한 손글씨기법 개발에 몰두하며, 익히 잘 알려진 ‘반짝이 글씨(원바세기법)’를 창안했다.
이후에도 활동영역을 확장해 ▲한국POP광고협회 이사 ▲한국문화체험협회 위원 ▲프랑스 AC&S사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한민국전통손글씨명장 ▲중국북경 POP학교 명예교장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전문위원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등으로 전방위 활약 중이다.
또한 예쁜손글씨배우기 교본(2007년), 실전POP예쁜글씨배우기(2009년), 실전POP예쁜글씨디자인(2010년), 실전POP방과후 지도 공저(2011년), 실전캘리그라피POP배우기(2014년), 실전캘리그라피방과후 지도 공저(2015년), 실전POP&캘리그라피연습장(2019년) 등 손글씨 저변확대를 위한 저서편찬에도 소홀함이 없다.
나아가 한국캘리그라피 디자인협회전(경북궁 메트로, 2008년), 한국상상전(한화본사, 2010년), 아리랑프리마켓 캘리그라피(2012년), 캘리그라피 아리랑전(갤러리똥, 2013년), 한글멋글씨전(한글아 놀자·광화문광장, 2014년), 제1회·2회 공예 캘리와 잘어울림전(스페로갤러리, 2016년·2017년), 인천마샘 캘리그라피 전시회(2018년),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초대작가 전시회(2018년) 등에 참여해 '손글씨' 대중화 붐에도 적극 힘썼다.
긴 세월 흘린 장 회장의 구슬땀은 ▲인천세계도시축전 최우수프로그램 선정 ▲인천예술인 공로상 ▲대한민국 문화관광부 너울작품 선정 ▲대한민국그랑프리미술대상 등의 눈부신 금자탑으로 이어졌다.
어느덧 ‘손글씨’하면 ‘장대식’ 회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로 이미 그 입지가 탄탄하지만,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재능기부 만큼은 시간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인천시 중구자원봉사센터 캘리그라피(예쁜손글씨)봉사단 회장직을 맡아 인근 소상공인들에게 ‘예쁜손글씨 써주기’ 행사를 진행해 코로나19에 지친 상인들의 마음을 위로했고, 전시회·박람회·지역축제 등에도 꾸준한 손글씨 재능기부를 선사하고 있다.
장 회장은 “한글 고유의 美와 문화가치가 손글씨를 통해 더 널리 전파되길 바람한다”며 “그 때까진 할 일이 아직 많기에 앞으로도 손글씨 연구·교육, 지역사회 봉사에 소홀함 없이 정진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예쁜손글씨POP협회 장대식 협회장은 ‘대한민국 전통손글씨 명장’으로서 ‘손글씨’를 통한 한글의 美와 우수성 전파에 정진하고, ‘원바세’ 기법 개발 및 예쁜손글씨 POP 저변확대에 앞장서며, 지속적인 재능기부 활동 전개를 이끌어 사회공헌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2022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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