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해양수산부는 태풍 힌남노를 피해 지난 8월 31일 수족관으로 긴급 이송됐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27일 해상가두리로 다시 이송하고 야생 적응훈련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비봉이는 지난 8월 4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가두리에서 야생 생태계 적응훈련을 받아왔으나 9월 초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피해 퍼시픽리솜 수조로 이송해 실내 훈련을 받았다.
그동안 비봉이는 제주도 연안의 수온과 조류, 파도 등 야생의 바다 환경에 잘 적응해 왔다. 매일 약 5~7kg 정도의 활어를 직접 사냥해서 먹는 등 활어 사냥능력이 크게 향상됐고 호흡이나 잠수시간 등의 행동특성도 야생의 돌고래와 유사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상 가두리 훈련기간 28일 중 14일 간 총 42회에 걸쳐 야생의 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야생 무리와 접촉하는 동안 가두리 내에서 함께 유영하거나 물 위로 뛰어올라 떨어질 때 몸을 수면에 크게 부딪치는 행동(브리칭)을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이는 이전에 방류했던 돌고래들의 야생적응훈련 기간 중 야생 돌고래무리 접촉횟수 약 4~6회 대비 7배 이상 많아 방류 후 야생 생태계 보다 빨리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비봉이는 여전히 사람에 대한 친밀감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다양한 종류의 먹이에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수부는 앞으로의 훈련과정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보다 철저하게 차단하고 다양한 먹이를 제공하는 등 야생적응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정도현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비봉이의 성공적인 방류와 빠른 야생적응을 위해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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