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누적판매 1천만 부를 자랑했던 인기 만화 ‘도시정벌’, 빈민운동 아버지의 삶을 그린 ‘오방 최흥종’, 광주 5·18 소재를 다룬 웹툰 ‘메이피플’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긴 마나스튜디오(주) 공성술 대표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작품에만 몰두해 온 ‘관록과 실력의 은둔자’다.
1985년 만화에 입문하며 오롯이 한길만을 걸어온 그에게 만화는 일생을 두고 올라야 하는 산이었다. 하얀 백지 위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온 공 대표는 어느덧 중진작가로서 36년째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6년 ‘투사의 아침’으로 데뷔해 올해 3월, 네이버·카카오에 연재를 마친 웹툰 ‘듀크 걸 복서’까지 그의 작품은 탄탄한 구성과 몰입감 있는 대사, 정교한 데생과 파격적인 연출 등 세대를 넘나들며 독자들을 불러 모은다.
끊임없는 창작 열정은 ▲코믹스투데이 웹진 ‘베어너클’ ▲코믹스 ‘듀크’ ▲더 브로커 ▲스포츠조선 연재 ‘도시정벌 디퍼런스’ ▲스포츠서울 연재 ‘도시영웅’ ▲청소년 교육만화 ‘문화재 살리기’ ▲소심당 조아라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삶을 그린 ‘소녀의 꿈’ ▲웹툰 ‘무간의 늑대’ 등의 작품들만 보더라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런 공 대표이기에 후진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도 헌신적이다. 그가 기초부터 정성을 다해 정도(正道)로 가르친 제자들이 곧 K-콘텐츠를 이끌어 갈 주역이 되리란 신념에서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 2018년 그가 광주에 설립한 마나스튜디오(주)는 ‘웹툰·무빙툰·캐릭터’ 등을 제작하는 콘텐츠 창작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 나주가 고향인 공 대표는 26년간의 서울생활을 접고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2011년 광주로 내려왔다. 이후 대학, 청소년 단체에서 ‘공성술 작가의 만화교실’, ‘웹툰 드림 소사이어티’ 등을 강의하며 만화를 사랑하고 꿈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만나게 됐다고 한다.
공성술 대표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예비 작가들이 만화를 마음껏 창작하고,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고자 스튜디오를 설립했다”며 “광주가 ‘만화의 메카’로 충분히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고 자신했다.
이어 “만화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네이버·카카오가 만든 웹툰 플랫폼이 매출 1·2위를 기록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향후 5~10년 안에 K-웹툰이 세계시장을 점령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K-콘텐츠의 OSMU(One Sourse Multi Use,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영역에서 확대해 활용하는 것), 그 중심에는 웹툰이 있다. ‘이태원 클라쓰’, ‘미생’, ‘신과 함께’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히트를 치며 무한한 잠재력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공성술 대표는 “이제 웹툰은 애니메이션, 드라마와 영화, 게임에까지 영역이 확장되며 작가 역시 ‘1인1기업’이라 할 정도로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면서 “웹툰 작가들을 세계적으로 키워내고,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며, 광주에 ‘만화 밸리’를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한편, 마나스튜디오(주) 공성술 대표는 웹툰·만화산업 발전과 문화예술 진흥에 헌신하고, 광주·전남지역 웹툰 인재 양성 및 문화콘텐츠 육성을 도모하며, 웹툰산업의 저변확대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1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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