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우리는 오늘 서해수호 영웅들을 추모하고, 숭고한 애국심을 되새기기 위해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모였으며,해군 2함대 사령부는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전라북도 경계선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해역을 철통방어하고 있다"면서 "제2연평해전 전적비와 참수리 357호정, 천안함 46용사 추모비와 천안함 선체, 그리고 서해 수호관에 서해수호 영웅들의 조국 수호 의지가 담겨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결코 영웅들을 잊지 않았다"면서 윤영하·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박동혁 등 제2연평해전의 희생자들을 한 명 한 명 호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제2연평해전의 영웅들은 같은 이름의 미사일 고속함으로 부활하여, 지금도 전우들과 함께 조국 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천안함 역시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해군은 어제, 2023년부터 서해를 누빌 신형 호위함의 이름으로 ‘천안함’을 결정했고 해궁, 홍상어, 해룡, 청상어 등 강력한 국산 무기를 탑재하여 해군의 주력 호위함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원일 전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들께 위로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불의의 피격에도 당당히 이겨낸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장엄한 애국의 역사를 새긴 서해수호 영웅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국민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또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에는 영웅들의 피와 땀이 깃들어 있다. 영웅들이 보여준 애국심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남겨진 유산"이라고 역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역사는 우리 모두의 긍지이고 자부심이며, 우리는 서해수호의 정신 속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며 "국민통합의 힘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국방력이며 안보다. 강한 국방력과 안보로 나라와 국민의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서해 영웅들의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 당연한 사실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으며,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을 갖추기 위해 중단없이 노력해왔으며, 정부가 역대 최고 수준의 국방예산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서해에서 무력 충돌이나 군사적 도발로 다치거나 생명을 잃은 장병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우리 군은 북방한계선을 지키며 최북단 백령도에서 연평도까지 한 치도 흐트러짐 없는 군사대비태세로 강한 힘이 평화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바다를 빈틈없이 지키는 서해 영웅들의 후예, 해군 2함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해군 전력과 관련해 "정부는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필승의 해군력으로 평화의 한반도를 지키고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2033년 무렵 모습을 드러낼 3만 톤급 경항공모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조선 기술로 건조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전방위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한국형 차기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까지 아우르는 합동작전의 결정체로 강력한 핵심 해군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2018년부터 전력화가 진행 중인 3000톤급 잠수함 사업을 2024년 마무리하고, 더욱 발전된 잠수함 사업으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력한 수중전력을 확보할 것이다. 상륙기동헬기로 강력한 상륙능력을 갖춘 해병대는 상륙공격헬기까지 갖춰 명실상부한 최강의 상륙전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통적 군사위협을 넘어 포괄적이고 잠재적인 안보위협까지 전방위로 대응해나가면서 우리 경제의 생명줄인 해상교통로를 보호하고, 국제해양 안보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며 "바다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선진 대양해군'이야말로 대한민국이 가야 하는 해양강국의 굳건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와 관련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차세대 최신형 국산 전투기 KF-X도 곧 국민들께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어떤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확고한 안보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해 영웅들이 이룬 애국의 역사는 모두를 위한 통합의 유산이 돼야 한다"며 "애국적 희생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정신은 국민을 하나로 이어주는 힘이며, 강한 나라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월 22만 원이었던 참전명예수당을 34만 원으로 55% 인상했고 지난해 제5회 서해수호의 날 문 대통령이 기념사를 통해 밝힌, 임무를 수행하다 다친 군인에게 지급하는 전상수당 인상도 올해 예산에 반영해 약속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가를 위한 부상 등 희생에 대해 국가입증 책임을 강화하고, 신속한 심사로 보훈대상자가 적기에 보훈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으로 "이제 천자봉함과 노적봉함은 다시 서해수호 영웅들의 투혼과 기개를 안고 평화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파도를 헤쳐나갈 것이다. 우리는 오늘 서해수호 영웅들을 기리며 내 나라, 내 조국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며 "우리는 영웅들의 삶과 죽음, 평범한 이들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이야기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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