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OK금융그룹을 제물삼아 우리카드가 마침내 2위로 등극했다.
우리카드는 9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전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9 25-16 25-17)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승점 48(16승12패)로 OK금융그룹(승점 47·17승10패)을 밀어내고 2위가 됐다.
올 시즌 첫 2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에 빛나는 우리카드는 올 시즌 예상과 달리 부진했다.
좀처럼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우리카드는 후반기 들어 서서히 힘을 내더니 경쟁팀들의 부진을 틈타 2위를 꿰찼다.
알렉스가 33점, 공격성공률 69.04%로 맹활약했다. 세터 하승우는 안정적인 배분과 4개의 서브 에이스로 힘을 보탰다. 팀 전체 서브 에이스를 홀로 책임졌다.
먼저 웃은 팀은 OK금융그룹이었다. 1세트 24-23에서 조재성이 나경복의 시간차를 기다렸다가 블로킹으로 처리, 팀에 첫 세트를 선사했다.
우리카드는 2세트부터 힘을 냈다. 19-16에서 나경복과 송명근의 밀어넣기 경쟁에서 흐른 공이 네트를 타다가 OK금융그룹 코트에 떨어졌다. 펠리페가 손을 뻗어봤지만 건져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우리카드는 21-17에서 알렉스가 펠리페의 강타를 블로킹으로 차단해 5점차를 만들었다. 2세트는 우리카드의 25-19 승리.
승부처인 3세트는 중반 이후 우리카드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우리카드는 14-12에서 하현용의 속공과 알렉스의 퀵오픈으로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하승우의 2연속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19-12로 달아났다.
완전히 흐름을 잃은 OK금융그룹은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20-18에서 상대 박창성과 조재성의 연속 범실을 틈타 승기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24-19에서 연속 득점을 헌납해 2점차로 쫓겼지만, 알렉스의 깨끗한 후위공격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OK금융그룹은 펠리페가 29점으로 분전했지만 뒷심 부족에 울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최하위 현대건설이 잘 나가던 GS칼텍스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의 추격을 세트스코어 3-2(25-23 25-22 17-25 22-25 15-13)로 뿌리쳤다.
먼저 두 세트를 획득한 현대건설은 3,4세트를 모두 헌납했지만 마지막 세트를 잡고 승점 2를 가져갔다. 시즌 8승(16패)째를 거둔 현대건설은 승점 23을 기록했다.
루소가 팀내 최다인 27점을 쏟아냈고 양효진이 블로킹 2개 포함 22점을 올렸다. 정지윤(18점)과 고예림(12점)도 두 자릿수 점수를 찍었다.
5세트 막판에야 운명이 결정됐다. 5세트 12-13으로 뒤져있던 현대건설은 고예림의 공격으로 균형을 맞췄다.
곧장 서브에 나선 고예림은 강소휘를 겨냥한 목적타로 에이스를 이끌어내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피날레는 양효진이 장식했다. GS칼텍스 블로킹 벽을 뚫고 득점을 뽑아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흘 전 선두 흥국생명에 셧아웃 패배를 안겼던 2위 GS칼텍스는 예상 밖 일격을 당했다. 1,2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것이 아쉬웠다. 14승9패, 승점 4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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