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새해에는 우리 국민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기원한다"며 "신축년 새해, 신년인사회를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를 특별한 방법으로 하게 되었으며, 추위가 매서울수록 사람의 온기가 그리워진다. 지금 우리가 손을 맞잡지 못하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더 애틋해졌고, 코로나 극복의 의지도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인사회'에서 "지난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멈추지 않았다"며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방역의 주체가 돼주셨고, 더 나은 일상,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고 회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준 해이기도 하다"며 "코로나 대응의 최일선에 섰던 방역진과 의료진, 거리두기에도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준 필수노동자들의 희생이 눈물겹게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위기 앞에서 더 많은 땀을 흘린 노동자, 있는 힘을 다해 고용을 유지해준 기업,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을 준 자원봉사자와 시민단체,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문화예술들과 체육인들, 화합과 희망의 불씨를 북돋아 준 종교계까지 스스로 촛불이 되어 코로나의 어둠을 밝혀주셨다"고 했다.
특히 "불편을 견디면서 상생의 힘을 발휘한 국민 모두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국민들은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스스로 방역 주체가 돼 주셨고, 덕분에 경제적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선방한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함께 그려낸 2020 우리의 자화상이었다. 그 자부심은 오로지 국민의 몫"이라며 "아직도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몸도 마음도 지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거둔 K-방역의 자랑스러운 성과는 결코 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는 회복의 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3차 유행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다"며 "많이 지쳤고 힘들지만 우리 국민의 역량이라면 이 고비를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달부터 우리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고, 우리 기업이 개발한 치료제 심사도 진행 중에 있다"면서 "철저한 방역과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를 극복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에는 통합의 해다.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음을 절감했다"며 "가장 어려운 이웃부터 먼저 돕자는 국민들의 마음이 모여 다음주부터 3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 국민지원제도 도입으로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이 크게 강화되고, 코로나 격차도 줄이는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며 "우리가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긍정하고 자부하고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을 재발견했고 우리는 결코 이류가 아니었고, 영원한 2등도 아니었다"며 "우리는 K-방역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디지틸 기술, 빠른 경제회복, 뛰어난 문화역량, 발전된 민주주의 속의 성숙한 시민의식까지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국민역량을 보여주었고, 세계에서 모범국가로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한국판 뉴딜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루고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2050 탄소중립 정책으로 세계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지난해 우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희생과 헌신으로 희망으로 지켜냈고 연대와 협력으로 ‘함께 잘사는 나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2021년 우리는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리 가듯 끈질기고 꾸준하게, 그리하여 끝끝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국회·정당대표 4명, 국무위원 18명, 경제계 3명, 시민사회 2명, 종교계 8명, 일반국민 8명 등 50여 명이 초청된 가운데, 사상 최초로 화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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