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늘 0시부터 3주간 수도권은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한다"며 "시험이 끝났어도 즐길 수 없는 수험생들, 안전한 수능을 위해 희생을 감수해주신 국민 여러분, 그리고 무엇보다 생계를 위협받고 계신 자영업자분들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서울-세종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은 코로나19의 전국적 대유행으로 인한 최악의 겨울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 뒤 "우리 경제·사회 전체가 마비되기 전에, 지금 잠시 멈추는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 소중한 사람들을 건강하게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이번 연말연시에는 비대면으로 서로의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어 지난주 국회를 통과한 2021년도 예산과 관련해 "내년도 예산은 역대 최대규모인 558조원으로 정부안보다 2조2000억원이 늘었다"고 거론한 뒤 "국회 심의에서 예산안 총액이 증가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경제가 코로나19를 떨치고 일어나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간절한 희망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제는 정부가 신속하고 효과적인 예산집행으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며 "각 부처는 사업별 집행계획을 충실히 마련해 내년 1월 초부터 예산이 적재적소에 차질 없이 전달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한 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맞춤형 피해지원'은 적기에 지급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새해 준비 못지않게, 올해 예산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최근의 경기 반등 흐름을 재정이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각 부처는 지자체와 협력해 마지막까지 집행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또 "오늘은 저와 국무위원들이 나눔을 상징하는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았으며, 올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거리의 모금함에도 인적이 뜸하다. 하지만, 장기화하는 감염병 사태로 취약계층은 어느 해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를 향해서는 "겨울철 민생대책이 이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현장의 이행상황을 세심하게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 혹시라도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힘들어하시는 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달라"고 지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남극의 펭귄들은 한데 뭉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가장 추운 바깥쪽은 서로 돌아가며 서는 '허들링'(Huddling)으로 혹한을 이겨낸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나눔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호소한 뒤 "비록 몸은 거리를 둘 수밖에 없지만, 마음만큼은 우리 이웃에게 가까이 모아주실 것"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끝으로 "봄은 반드시 온다"며 "나눔으로 추운 겨울을 함께 이겨내고, 따뜻한 봄을 함께 맞이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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