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탐구 23호’가 우리나라 전 해역의 정밀한 수산자원조사를 위해 17일 출항한다.
해양수산부는 12일 경남 사천 삼천포 신항에서 대형 수산자원조사선 ‘탐구 23호’가 취항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산자원조사에 나간다고 밝혔다.
수산자원조사선은 우리나라 수산자원을 해역별·어종별로 정확하게 파악해 관련 정책 수립 시 과학적인 근거자료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한다.
'탐구 23호'는 현재 활동 중인 수산자원조사선 중 가장 큰 1,670톤급 대형 조사선이다. 승무원, 연구원 등 40명이 승선할 수 있다.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EEZ) 등 먼 거리의 해역에서도 중간보급 없이 최장 30일간 조사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정해진 정점에 대해 제한된 시험어획을 조사했으나 '탐구 23호'는 딥비전(Deep Vision), 해양데이터 운영시스템, 음향교정장치 키트, 수중 음향 후 처리 소프트웨어 등 27가지의 다양한 첨단조사장비를 탑재해 우리나라 전 해역에 걸쳐 정밀 조사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험어구(중층트롤)에 장착해 그물을 통과하는 수산생물을 촬영하고 저장하는 ‘딥비전’ 장치를 활용하면 직접 그물을 내리고 어획하지 않아도 영상으로 어획대상종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아지무스 추진기’를 탑재해 한 방향으로만 추진되는 기존 수산자원조사선과 달리 360° 전방위로 추진이 가능하다. 이에 선체 진동이 최소화돼 파도나 바람, 조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선박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정밀한 조사를 뒷받침한다.
탐구 23호는 17일 취항식을 마치고 어장환경조사와 플랑크톤·난자치어 조사, 음향조사, 바닷물을 채수해 DNA를 분석하는 정밀 조사에 나선다. 조사자료는 ‘해양데이터 운영시스템’을 통해 수산자원연구센터의 메인서버로 실시간 전송된다.
아울러, 탐구23호는 디젤기관의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배기관에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를 설치했다. 주 기관 없이 발전기에서 만든 전기를 이용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운항한다.
최용석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합리적인 수산자원관리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수산자원조사가 전제돼야 한다 ”며, “첨단조사장비를 갖춘 탐구23호는 수산자원상태를 과학적이고 세밀하게 파악해 풍요롭고 지속 가능한 바다를 가꾸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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