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21세기 성장과 변화의 주요 키워드로 문화예술 분야를 손꼽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문화예술 수준이 지역과 국가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까지 일컬어진다.
바로 그 점에서 ‘보나갤러리’ 류지헌 관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대구와 경산에서 복합 문화공간이자 열린 전시관으로 갤러리를 운영하며, 지역문화예술 진흥에 활력소가 되어왔기 때문이다.
대구·경산에 위치한 보나갤러리의 출입문은 2곳 모두 ‘스테인드글라스’로 마감되어 있다. 갤러리 운영 전부터 미술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류 관장의 작품들이다.
그는 유럽을 여행하다가 대성당·미술관 등에서 접한 스테인드글라스의 매력에 빠졌다. ‘유리조각’들이 어우러져 표출하는 다채로운 ‘빛의 향연’에 심취한 것이다.
이후 류 관장은 미학과 미술사의 공부에 몰두하며, 스테인드글라스를 주재료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생물학 전공자로서 화가가 되고, 도록 출판 등의 기획사를 운영하던 미술품 콜렉터에서 작가로 발전한 케이스다.
그러면서 작업 방식 등도 계속 진화했고, 추상회화의 밑그림 위에 유리조각을 활용하여 덧입히는 기법으로 확장됐다. 또한 작업 주제는 동화(어린왕자)나 고양이 등에서 음악으로 옮겨갔다. 즉, ‘음의 흐름에 따른 이미지를 스테인드글라스로 형상화 함’이 핵심주제다.
특히 류지헌 관장은 ‘구스타프 말러(오스트리아 작곡가)’의 11개 교향곡을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으로 표현하며, 현재 4개까지 완성했다. 그중 네 번째 작품인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를 최근 열린 ‘대구현대미술 2020, 팬데믹 & 대구’전에 내놓았다.
이런 그는 2018년과 올해 ‘보나갤러리 대봉점, 경산점’을 각각 개관했다. ‘대봉점’은 대구의 방천시장 인근, ‘경산점’은 경산공설시장 내에 들어섰다. 두 곳 모두 작품 설치·공연·전시 등에 활용 가능한 ‘복합 문화시설·공간’이고 ‘오픈갤러리’로 운영된다.
류 관장은 “대봉점, 경산점 둘 다 오픈갤러리로서 회원제 및 작가그룹 형식의 운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대구·경북지역 작가, 경산 소재 대학의 미술전공자 등에게 문이 활짝 열린 공간”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문화가 꽃피는 곳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나갤러리가 ‘문화·예술적 가치공유의 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다양한 분야 작가들의 전시회 개최, 미술활동 지원 등에 열성적이다. 지난 5월에는 ‘코로나19 극복 기원’ 등의 취지로 마련한 ‘암암리에 전(展)’도 대봉점에서 개최했고, 지역 예술가 10명이 참여하며 드로잉·유화·판화·도자조각·목조각 작품 등을 선보였다.
류지헌 관장은 “갤러리가 전통시장에 위치한 이유와 관련하여 종종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오히려 ‘갤러리의 위치가 중요한지?’를 반문한다”며 “보나갤러리 두 곳이 ‘작가 중심의 공간’으로서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문화예술 진흥 등에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보나갤러리 류지헌 관장은 현대미술 발전과 창작·전시 활성화에 헌신하고, 갤러리의 역할제고 및 작가 발굴·육성을 도모하며, 복합 문화시설·공간 조성과 대구·경산지역 문화예술 진흥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0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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