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지적장애가 있는 오빠를 돌보러 온 여동생까지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3일 인천 논현경철서와 공단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1분께 인천시 남동구 도림동 19층짜리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나 36분 만인 오전 6시17분께 완전 진화했다.
이 불로 12층 거주자 A(58)씨가 전신 2~3도 화상을, 여동생 B(57)씨가 얼굴과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결국 숨졌다. 이들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으나, 심정지 증상을 나타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으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A씨는 어머니와 이 아파트에 함께 살다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살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동생인 B씨는 장애가 있는 오빠를 돌보러 이 곳에 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애를 앓던 A씨를 돌보러 B씨가 아파트를 방문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불로 아파트 주민 20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화재 당시 "12층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한다"면서 인근 주민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방당국은 65명의 인력과 장비 26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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