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차범근 전 감독을 넘었다.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이 가지고 있는 유럽무대 최다골 기록인 121골 타이기록을 넘어서는 123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이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맛을 맛보며 전설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대기록이다. 그러면서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랭킹에서는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7일 새벽 5시(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의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대회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1-0으로 앞선 후반 12분과 16분에 연속골을 넣었다.
차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통산 유럽무대 최다골(121)과 타이를 이뤘던 손흥민은 통산 122·123호골을 기록하며 전설을 넘어섰다.
토트넘의 4-0을 이끈 가운데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차전과 지난달 23일 즈베즈다와의 3차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으로 골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 4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에서도 공동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팀 동료 엘링 홀란드가 7골로 단독 선두에 있고,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6골로 2위다. 손흥민은 둘의 뒤를 이어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차 전 감독의 대기록을 넘어서고, 최고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시절인 2010년 10월30일 쾰른을 상대로 데뷔골을 터뜨려 햇수로 10년 만에 차 전 감독을 넘었다.
분데스리가에서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20골,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29골을 넣었다. 이후 잉글랜드 무대로 옮겨 토트넘에서 74골을 터뜨렸다.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기량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번 시즌도 7골을 기록 중으로 골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손흥민이 유럽무대 최다골 122골을 기록한 후 자신의 태클로 큰 부상을 입은 고메스에게 사과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한편, 손흥민(토트넘)이 자신으로 인해 큰 부상을 입은 안드레 고메스(에버턴)에게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이번 사고와 상황에 정말로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고메스에게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러면서 "(고메스의 부상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면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팬들, 친구들, 동료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깨달았다"며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 팀에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12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중계 카메라를 향해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고메스의 쾌유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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