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인천국제공항의 밀반입 단속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책임운영기관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관리원)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국경검역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인천국제공항은 국내 제1의 관문으로 전체 출입국자의 72% 이상이 이용하는 국경검역의 최일선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여행객이나 보따리상에 의한 밀반입 적발건수는 2015년 이후 매년 12% 이상 늘었고 적발에 따른 과태료 부과 역시 매년 30% 증가했다.
관리원은 검역본부로부터 인천국제공항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간 여객기 입항정보, 검역단속 현황, 탐지견 운영 현황 등을 제공받아 빅데이터 분석을 추진했다.
지난해 기준 휴대물품 밀반입이 가장 많이 적발된 노선은 중국(약 6만건, 46%), 베트남(약 3만건, 23.7%)이었다. 특히 베트남 노선을 통한 밀반입 건수가 2015년 2만건에서 2017년 3만1천건 55%로 증가했다. 편당 평균 적발 건수로는 우즈베키스탄(약 13건), 몽골(약 7건), 카자흐스탄(약 3건) 순이었다.
식물의 경우 망고(약 1만5천592건, 19%), 사과(약 9천469건, 12%) 순으로, 축산물은 소시지(약 2만340건, 41%), 소고기류(약 1만558건, 21%)가 압도적이었다. 망고는 1~8월, 사과는 9~12월 반입이 높아 각각의 주요 수입국인 베트남은 상반기, 중국은 하반기에 밀반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원은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휴대물품 밀반입 가능성이 높은 항공기를 선별하고 불법 휴대물품 반입 위험도를 예측했다.
또한 불법 휴대물품 반입 위험도가 높은 항공기 정보를 탐지견 운영 계획에 자동 반영하는 ‘탐지견 최적 배정 알고리즘’도 함께 개발해 기존 보다 단속률이 약 24.4%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검역본부는 이를 통해 기존 경험에 기초해 작성하던 탐지견 운영계획을 인공지능 기반의 ‘탐지견 최적 배정 알고리즘’에 따라 탐지견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세관과 분석결과를 공유해 밀반입 가능성이 높은 항공기에 대해 엑스레이(X-ray) 검사를 집중 실시해 공항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 여행객과 입국 외국인에 대한 국가·시기별 맞춤형 홍보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명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국경검역은 우리나라 농축산 환경의 지속적인 보존과 국민의 먹거리 안전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업무다”며 “이번 분석결과가 사전 예방 중심의 과학적 국경검역을 구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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