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이제 '삼민호'다. 강민호(32)가 14년간 정들었던 롯데자이언츠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이다.
롯데로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지난 2006년부터 롯데에서 안방마님으로 안정적인 투수리드는 물론 공격력까지 갖춘 그야말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타팀에 보냄으로써 당장 투수의 공을 받을 수 있는 주전포수의 빈자리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2차 3라운드로 입단, 2006년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 14시즌 동안 1495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7(4853타수 1345안타)에 218홈런 778타점을 기록했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기록의 가치는 더욱 높다.
삼성은 리빌딩을 기조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성장을 꾀하고 있다.
재도약의 중심을 잡아줄 주력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포지션의 중요도와 경험, 실력을 두루 갖춘 강민호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계약을 마친 강민호는 "10년 넘게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나의 미래 가치를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다가온 삼성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동안 응원해주신 롯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삼성 팬들에게도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강민호는 각급 국제대회에 참가, 국가대표 포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비롯해 2009 WBC 준우승, 2010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야구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강민호는 30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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