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류철현기자] 지난 2013년 ‘착한여자’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해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이가야가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가야는 데뷔 당시 연매출 50억 이상을 올리는 중소기업 CEO,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35년을 포기하지 않은 불굴의 정신 등이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끼와 넘치는 재능으로 가수, 모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주부들의 롤모델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데뷔곡 ‘착한여자’가 방송과 행사 등을 통해 꾸준히 알려지며 주부노래교실을 중심으로 인기바람을 일기 시작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활동중단을 하게 돼 많은 의구심을 샀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갈 즈음, 4년 만에 신곡 ‘늬 죄를 네가 알렸다’로 돌아온 이가야는 10월 중순 대대적인 쇼케이스를 열어 화려한 활동재개를 알릴 계획이다.
가수와 사업가를 병행하며 어렵사리 ‘착한여자’를 인기괘도에 올려놓자마자 활동을 접은 속사정과 재기무대에 나서는 각오를 들었다.
■ 운명 같은 가수의 길
이가야는 음악에 소질이 있고 관심이 많은 부모의 영향으로 6살 때 판소리를 배우는 등 어려서부터 가수를 꿈꿨다. 하지만 엄격한 아버지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고 평범한 여성의 삶을 살아왔다.
연매출 50억 원을 올리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가족을 위해 밥하고 청소하는 주부로서도 바쁜 일상을 보냈지만 넘치는 끼와 타고난 재능을 숨길 수 없었다. 백화점에서 주최한 주부 노래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 탄탄한 몸매와 미모를 인정받아 백화점 모델로 활동 하게 됐다.
점점 무대를 넓혀가며 재능을 발휘한 이가야는 강릉 MBC ‘강릉 웰빙 노래세상’, KBS 라디오 ‘이무송 임수민의 희망가요’에서 개최한 노래자랑에 출연해 1등을 하는 등 아마추어 대상 노래경연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 일이 계기가 돼 ‘나이는 숫자일 뿐 이제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경연대회에서 작곡가 정의송을 만나 35년간 가슴에 묻어둔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 ‘호사다마’ 갑작스럽게 찾아 온 병
1년여의 준비 끝에 2013년 ‘착한여자’를 발표하며 정식 가수가 됐다.
남편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아내의 마음을 담은 고백송, 연인에게 언제까지나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다는 여성의 로망이 담긴 ‘착한여자’가 주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다. 방송에서도 많이 선곡되는 등 대중가요로서 노력의 결과를 맺을 즈음 갑작스럽게 병이 찾아왔다.
머리가 아프고 제대로 설 수 없을 만큼 어지럼증에 시달렸다. 진단 결과 중이염으로 인한 이석증 등 많은 합병증이 발병했다. 일상생활도 어려운 상황이었고 특히 제대로 들리지 않아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겼었다.
병원에 입원을 하게 돼 예정돼 있던 공연과 방송 출연 등을 취소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투병생활을 하게 됐다. 어렵사리 이룬 꿈이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는 순간이었다.
■ 시련은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사업을 줄이고 가정일도 도움을 받는 등 1년여의 투병에 매달린 끝에 올 초 조금씩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고 어지러움도 가시는 등 건강을 되찾기 시작했다.
‘꼭 노래를 해야 한다’는 염원이 하늘에 닿아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다시 노래를 해도 되겠다’는 진단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할 수 있다’를 되새기고 ‘해야 한다’를 곱씹으며 각오를 다진 끝에 다시 가수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35년 가슴속에 담아 둔 꿈, 죽지 않은 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이가야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어머니의 유언
시련을 이겨내고 가수로서 재기에 나설 수 있게 한 가장 큰 힘은 어머니의 유언. 어려서부터 노래 잘하는 딸이 가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한순간도 놓지 않았던 어머니는 덜컥 병에 걸려 노래를 할 수 없게 된 딸에게 ‘꿈을 잃지 말라’는 말씀을 아끼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노래하기 좋아하고 잘하는 딸이 대중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를 간절히 바란 어머니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꼭 다시 노래를 불러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아파서 지치고 힘들 때 가장 큰 위로가 되고 힘을 낼 수 있게 해준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꼭 다시 좋은 노래를 하고 싶다”는 이가야는 "새로운 노래로 대중과 만날 수 있게 된 지금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 재능과 마음을 나누며 사는 가수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가수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나선 이가야의 신곡 ‘늬 죄를 네가 알렸다’는 국악스타일의 트로트. 진성의 ‘보릿고개’를 작곡한 김도일의 작품으로 어려서부터 판소리를 익힌 이가야의 장점이 오롯이 묻어나는 곡이다.
들을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중독성을 지닌 신곡으로 활동을 재개하는 이가야는 기적처럼 찾아온 두 번째 꿈을 제대로 영글게 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영상시대에 맞춰 ‘늬 죄를 네가 알렸다’의 뮤직비디오를 세 가지 버전으로 제작하는가하면 10월 중순 대규모의 쇼케이스를 열어 화려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가수의 길을 걸으며 ‘노래로서 더 많은 봉사를 하고 힘든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자’는 목표를 세운 이가야는 두 번째 꿈을 키우며 재능과 마음으로 나눌 수 있는 가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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