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유럽의 강호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9일 일본 다카사키에서 열린 2017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2주차 첫 경기에서 슬로베니아에 2-3(20-25 25-23 13-25 26-24 12-15)으로 패했다.
지난주 장충체육관에서 치른 1주차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진 한국은 또 다시 장신숲에 막혀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블로킹과 서브 등 대다수 공격 지표에서 크게 밀렸다. 하지만 강호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두 세트를 가져가며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풀세트까지 끌고가면서 승점 1을 획득한 것 역시 고무적이다. 월드리그 성적은 2승2패(승점 5)가 됐다.
이번 대표팀의 대들보로 성장한 이강원(KB손해보험)은 팀내 최다인 15점으로 활약했다. 신영석(현대캐피탈)은 9점을 보탰다.
1세트를 20-25로 빼앗긴 한국은 2세트 들어 반격에 나섰다. 18-18에서 이강원과 송희채(OK저축은행)의 공격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교체로 등장한 송희채는 20-18에서 가스파리니의 후위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 3점차 리드를 안겼다.
슬로베니아의 반격을 틈탄 한국은 2세트를 2점차로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를 힘없이 내줬지만 젊은 태극전사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세트 8-13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경기는 최홍석(우리카드)의 강서브에 이은 측면 공격이 재미를 보면서 14-11로 뒤집혔다.
그러나 한국은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끈질긴 수비로 슬로베니아의 힘을 빼며 19-14로 달아났다.
막판 슬로베니아의 추격에 듀스를 허용했지만 승점을 향한 집념은 여전했다.
박주형(현대캐피탈)은 25-24에서 허를 찌르는 강서브로 에이스를 이끌어내며 5세트를 알렸다.
한국은 5세트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신영석의 속공과 이강원의 쳐내기로 1~2점차 격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은 가스파리니에게 결정적인 득점을 허용하면서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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