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양 팀 선발 투수가 동시에 퇴장당한 KBO리그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1,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격렬한 벤치 클리어링을 벌여 5명이 무더기로 퇴장당했다.
벤치 클리어링의 발단은 삼성 선발 투수 윤성환이 던진 몸에 맞는 공 2개다.
3회말 한화가 송광민의 중전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2사 3루 상황에서 윤성환은 김태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1루로 가던 김태균과 윤성환 사이에 설전이 있었다. 김태균이 마운드를 향해 걸어가고 윤성환도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윤성환은 이어 타석에 들어선 윌린 로사리오에게도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로사리오는 배트를 집어던지며 화를 낸 후 윤성환을 향해 걸어갔고, 양 팀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난투극을 벌였다.
덕아웃에 앉아있다 그라운드로 뛰어나온 한화 정현석은 윤성환에게 달려들었고, 삼성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이 정현석을 덮쳤다.
이날 한화 선발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도 삼성 선수단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사태가 정리된 후 심판진은 논의를 통해 양 팀 선발 투수 윤성환과 비야누에바에 모두 퇴장을 명령했다. 양 팀 선발 투수가 동시에 퇴장당한 것은 KBO리그 사상 최초다. 이들 외에 페트릭과 정현석도 퇴장 조치됐다.
1, 2차 벤치 클리어링으로 인해 경기가 13분간 중단됐다. 삼성은 퇴장당한 윤성환 대신 김승현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승현도 퇴장당했다. 김승현이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차일목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구심이 빈볼로 판단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후 "오는 23일 오전 10시 KBO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삼성-한화 경기에서 나온 벤치 클리어링 및 퇴장 선수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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