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늘(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심판에 의해 대통령이 궐위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이런 사태가 초래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어 "지난 몇달 간 우리 사회는 심각한 갈등과 대립 속에 처해 있었다. 주말마다 도심 한 가운데서는 국민들이 둘로 나뉘어 대규모 찬반 집회가 벌어졌다. 국민들 사이에 반목과 질시로 골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심지어 서로 적대시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또 "우리 모두는 헌재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지금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승복하기 어렵다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수용하고, 지금까지의 갈등과 대립을 마무리해야 할 때"라며 "더 이상 장외 집회를 통해 갈등과 대립을 확대하는 이런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비록 생각과 방식이 다를지 모르지만 촛불과 태극기를 든 마음은 모두가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심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장외 집회를 통해 갈등과 대립을 확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늘 시위 과정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앞으로 더이상 이런 희생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특히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돌발 행동도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상처를 달래며 차가워진 손을 맞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아울러 "지금은 엄중한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급변하는 국제정세,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그리고 민생불안 등으로 우리는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60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위기는 하루빨리 극복하고, 국정은 조속히 안정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혼란을 넘어서 화합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국정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는 이룰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또 "정부는 비상상황 관리와 대처에 혼신을 다하겠다.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외관계 불안정성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며 "또한 경제와 금융의 리스크 요인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곤란을 겪는 취약계층을 살피는 등 민생경제를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하여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린다"며 "이제는 광장이 아니라 국회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국회가 소통을 통해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국민들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 국민통합에 앞장서는 본연의 역할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3개월 동안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많은 현장을 찾아 여러분들로부터 의견을 들었다"며 "안정적 국정운영을 적극 도와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끝으로 "우리에겐 위기와 시련을 딛고 신화를 이뤄낸 저력이 있다"며 이번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