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천련 기자] 경북 영천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 ‘유기농 산지마늘’의 우수성 전파와 서울시장 유통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고부가가치 창출 농업의 새 장을 열어가는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영천시 임고면에 위치한 산지마늘양파영농조합법인의 오세창 대표이다.
오 대표는 ‘기찬들 농원’을 모태로 작목반의 규모화 등을 도모하며 2009년 산지마늘양파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그에 따르면 서울의 학교급식담당 영양사들이 품평회를 거쳐 “영천 유기농마늘이 전국 최고”라고 꼽았으며, ‘서울시 학교급식(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 공급업체’로 선정돼 계약재배를 통한 안정적인 물량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2010년부터 조합의 회원농가들이 생산한 고품질·유기농마늘을 비롯해 양파와 각종 식자재를 서울시 학교급식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영천 유기농마늘’의 고급(프리미엄)화, 품질 차별화 등에 역점을 둔다. 영천지역이 전국 제1의 주산지는 아니지만, 최고의 명품마늘 브랜드로 육성 가능한 여건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즉 구근류의 재배에 지온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영천은 한지형과 난지형 마늘을 두루 생산할 수 있을 만큼 기후조건이 좋다는 것이다. 게다가 영천은 스페인산 품종(대서종, 난지형 마늘)을 많이 생산하며, 이 마늘은 매운 맛이 덜해 생식용으로 적합하다고 한다.
특히 오 대표는 2006년부터 친환경·무농약농업을 단계적으로 구현해온 회원농가들의 유기농법에 대한 능동적·적극적 실천의지에 자부심이 크다. 그래서 그도 자재의 일괄구매·공급부터 마늘 수매가 및 유통·공급가 책정 등에 이르기까지 회원들과 상의 후 결정하며, 그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은 지난해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산지마늘양파영농조합법인을 ‘식재료 우수관리업체’에 지정한 결과로 이어졌다. 또 조합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농산물 판매처로 각광받는 한살림의 유기농마늘 공급지정업체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조합은 2011년부터 ‘깐마늘 가공시설’을 설립·가동하고, 생마늘과 흑마늘의 장점을 부각시킨 ‘홍마늘’ 가공제품 연구 등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왔다. 그중 홍마늘을 활용한 즙·소스·와인 등 가공제품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오세창 대표는 “건강식 마늘가공제품으로 해외시장을 먼저 개척 후, 그 여세로 국내에서도 인기몰이를 일으킬 것”이라며 “법인을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것이 포부”라고 밝혔다.
아울러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주위의 도움으로 오늘날까지 왔다”며 “작목반장님과 회원농가, 아내와 직원들, 지역의 선후배와 이웃 모두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산지마늘양파영농조합법인 오세창 대표는 농업 선진화와 친환경농산물 유통에 헌신하고 ‘영천 산지마늘’의 고부가가치 창출 및 우수 식재료 공급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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