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일본은 건전한 꽃 소비가 생활화돼 행사용 30%, 가정·사무실용 70%인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행사용 80%(경조사용 60%), 가정·사무실용 20%에 지나지 않아 편중된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
행사 때만 잠깐 꽃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선진국들처럼 가정과 사무실에서 10일 이상씩 향기와 습기를 접하며,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 정신적·육체적 건강에도 좋고 꽃의 가치도 높일 수 있는 길이다.
이런 가운데 무안화훼영농조합법인 이충해 대표가 ‘꽃 나눠주기 운동’을 3년째 펼치며,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매년 지역 장학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이 대표와 법인 회원들은 지난해 4~5월 무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도시농업교육과 연계해 남악신도시 소비자들에게 직접 재배한 알스트로메리아, 국화 등 ‘꽃 나눠주기 운동’을 전개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이다.
과수·묘목을 하셨던 부친의 대를 잇고자 농업대학을 졸업하고 2002년부터 화훼산업에 몸담아 온 이 대표는 불과 몇 년 전, 25명의 회원들과 15ha의 면적에 국화, 알스트로메리아, 스토크 등을 재배하며 연간 12억여 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소위 잘나가는 화훼경영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연이은 악재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했던 이 대표는 좌절하지 않고 신품종 연구에 매진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그가 7년째 재배·보급하는 스토크(Stoke)의 경우 독학으로 공부, 기술력과 노하우를 겸비해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1등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고품질을 자랑한다.
또한 6년 전부터 여러 가지 꽂을 묶어 간단하게 포장한 캐주얼 플라워(Casual Flower)에 관심을 갖고 준비 중이다. 캐주얼 플라워는 화려하게 포장해 행사용이나 선물용으로 사용하는 ‘포멀(formal) 플라워’와 달리 가정에서 화병에 간편하게 꽂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포장만을 함으로써 포장비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캐주얼 플라워를 준비하는 이유도 저렴한 가격에 꽃을 접할 수 있는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함”이라며 “집이나 사무실마다 단 한 송이라도 꽃을 꽂아두고, 기쁜 날에는 서로 꽃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람”했다.
덧붙여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작물의 연구·재배에 끊임없이 노력하며, 국내 화훼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나갈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귀농·귀촌자들을 모집해 부지를 제공하고, 작물선택부터 재배·생산·판로·유통까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통해 무안지역 화훼산업이 다시 부흥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무안화훼영농조합법인 이충해 대표이사는 화훼산업경쟁력 강화와 지역 발전에 헌신하고, ‘꽃 나눠주기 운동’을 통한 꽃 소비촉진을 이끌며, 장학금 기탁 및 사회공헌활동 실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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