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조선이공대 교직원 채용 비리로 수억원을 가로채며 피해자들로부터 고발된 조선대 전 이사가 수배 10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8일 사기와 상해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던 조선대 전 이사 박모(68)씨를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조선대 총장으로 지난 1988년 물러난 박모 전 총장의 차남으로 지난해 조선이공대 교직원 채용을 미끼로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고발장을 통해 박씨가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조대 이공대 총장 등을 통해 교직원으로 채용해 주겠다면서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경찰과 검찰로부터 총 5건의 지명수배가 내려져 있으며 이 중 4건이 채용사기 고발 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산경찰서에 접수된 A씨 건만 해도 피해 금액이 2억원에 달한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아버지 밑에서 일한 적이 있어 잘 알고 지냈지만 현금으로 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채용 비리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던 과정에서 행방을 감춰 지명수배가 내려졌다. 더욱이 박씨는 지난 1996년 자신이 소유한 기업이 부도로 무너진 이후 회사자금 횡령과 사기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또한 지난 2008년에는 사회복지법인에서 국가보조금 등 7천여만원을 횡령해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쓴 혐의로 집행유예 처벌을 받았다. 2012년에도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외주화 사기와 조선대 운영권 장악을 위해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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