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김환기, 박서보 화백과 함께 국내 추상화 분야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우환 화백. 이 화백은 지난해 10월 김환기 화백의 점화가 최고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 국내 작가 최고가 기록을 가지고 있던 유명화가다.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드높아 지난 2014년 11월 소더비 경매에서는 1976년 작 '선으로부터'가 216만500달러(약 23억7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런 이 화백의 위작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리고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위작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작품을 본 이 화백은 "내가 그린 그림이 맞다"며 경찰수사를 전면 반박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우환 화백의 위작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현재 이우환(80) 화백의 위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위조범을 체포하고 유통총책의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0일 이 화백의 위작으로 판명난 그림들을 유통한 총책 이모(68)씨에 대해 사서명위조 및 사기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동품 판매상인 이씨는 이 화백의 그림을 위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현모(66)씨와 위조화가 A(39)씨에게 이 화백 그림을 위조해달라고 의뢰한 장본인이다.
이씨는 위조된 이 화백의 그림 4점을 평소 알고 지내던 화상들을 통해 판매하고 15억7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씨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11월까지 이 화백의 위작 약 55점을 위조해 이씨에게 전달하고 2억4천만원을 받았다. 현씨는 다시 A씨에게 수고비로 2천400만원 가량을 지급했다.
경찰은 최종 구매자들이 그림 대금으로 지급한 수표가 이씨에게 입금되고, 이씨가 현씨에게 돈을 지급한 계좌내역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씨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받던 A씨도 이날 낮 주거지 인근에서 체포했다. A씨로 부터는 이미 사건에 관련된 진술을 대부분 받았으나 경찰은 최근 언론보도 등으로 사건의 중대함을 알게 된 A씨가 도망갈 염려가 있다고 판단, A씨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체포했다.
한편 경찰은 앞으로도 위작 판정이 난 압수 그림 13점에 대해 위작임을 전제로 위조범들을 추적하고 유통 경로 등을 계속해서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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