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색동저고리를 곱게 차려 입은 소녀가 그네에 몸을 맡긴 모습이 마치 화려한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 같다. 가지를 한껏 늘어뜨린 수양버들은 아련한 젊은 날의 추억을 한껏 품고 있고 일곱 빛깔 무지개는 소싯적 고향 뒷동산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다.
정부서울청사 1층 로비에 전시된 그림들은 고향을 오롯이 품고 있다. 이 그림을 그린 이들은 놀랍게도 70세~100세의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이다. 이들은 과거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회상요법을 통해 치매를 치료하고 있고 미술작품은 치료의 일환이다.
행정자치부는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로부터 치매 치료를 받고 있는 70~100세 어르신들의 미술작품 140점을 기증받아 아트타일로 새롭게 제작해 27일 오후부터 정부서울청사 1층 로비, 국무위원식당, 행정자치부 차관실 3곳에서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효에 대한 의미를 되돌아보고 사회적 역할이 감소하면서 소외받고 있는 노년층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김성렬 차관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에 전시하는 치매 어르신들의 미술품은 진심이 느껴지고 어떤 전문 작가의 작품보다 가치 있고 소중하다”며 “청사를 방문하는 공무원과 국민들이 어르신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부모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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