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일반 생활폐기물과 함께 단순히 버려졌던 ‘커피 찌꺼기(이하 커피박)’가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되는 길이 열렸다.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 (사)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커피박 재활용 활성화 시범사업 참여협약’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역점에서 14일 체결한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의 양은 완전히 건조됐을 때를 기준으로 2014년 약 10만 3,000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박은 생활폐기물과 함께 혼합돼 종량제봉투에 섞여서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발생한 커피박이 모두 종량제봉투로 배출돼 매립된다고 가정하면 전국의 커피전문점은 종량제봉투 구매로만 매년 약 23억원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가축 분뇨를 재활용하는 퇴비·액비는 악취를 유발하고 있다. 커피박으로 제조한 친환경 퇴비는 질소, 인, 칼률 등의 필수 함유 성분이 기준 공정규격 이상이며 질소 함량이 풍부하다. 스타벅스에서 올해 발생되는 3,500톤의 커피박을 모두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할 경우 17만 5,000 포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15억 9,200만원 상당의 비료를 배포할 수 있는 분량으로 농가의 이익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환경부는 커피박이 원활하게 회수되고 재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스타벅스의 커피박 재활용 현황에 관한 자문과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스타벅스의 사회공헌활동과 연관된 행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스타벅스는 자사의 전국 매장에서 발생되는 커피박을 전문 업체를 통해 회수하고 재활용하고 커피박을 재활용한 친환경 퇴비를 농가에 제공하기로 했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이번 시범사업이 커피박의 재활용 경로를 확대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는 한편 국민 모두가 주위에서 사용 가능한 자원이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살피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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